한화 복귀 류현진 역대 최고 대우…프로야구 샐러리캡 조정 논의 가속화

  • 김형엽
  • |
  • 입력 2024-02-22 06:52  |  수정 2024-02-22 08:30  |  발행일 2024-02-22 제18면
4년간 연봉 170억 이상 보장
키움 제외 모두 상한액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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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고 대우로 좌완 류현진〈사진〉을 영입할 예정인 가운데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 재논의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는 류현진에게 한화는 계약 기간 4년에 170억원 이상의 역대 최대 액수를 보장하면서다.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한화 소속 선수 신분으로 구단 허락을 얻어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했다. 이에 KBO리그 복귀 협상도 한화와 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봉으로만 170억원 이상을 받을 전망이다. 해마다 40억원 이상의 연봉을 예약한 셈이다.

류현진이 역대급 연봉으로 국내로 복귀하면서 다수 구단이 요구하는 샐러리캡 운영안 변경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KBO 사무국이 발표한 프로 10개 구단의 샐러리캡 준수 현황을 보면, 각 구단은 상위 40명의 연봉 합계가 최저 64억5천200만원(키움)에서 최대 111억8천175만원(두산)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인 114억2천638만원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각 구단 샐러리캡에 단순히 40억원을 더하면 키움을 제외한 모든 구단이 상한을 넘어서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상위 선수 연봉을 조정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셈이다. 삼성 샐러리캡은 104억4천73만원이다.

비중으로 따져도 류현진의 평균 연봉 40억원은 키움의 62%, 두산 베어스의 36%를 차지한다. 한화 샐러리캡(85억3천100만원)으로 따지면 절반에 가깝다. 선수 1명의 연봉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 각 팀은 샐러리캡 운용에 골치를 앓는다. 다년 계약한 고액 선수의 경우 연봉을 해마다 달리 지급하면 어떻게든 지켜갈 순 있겠지만, 장기적인 운영보다는 샐러리캡에만 초점을 맞춘 단기 운영으로 기울 가능성도 크다.

앞서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리그 상향 평준화와 지속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적용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의 액수를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천638만원을 샐러리캡 상한으로 정해 2025년까지 3년간 적용하기로 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구단은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고, 해당 구단의 다음 해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은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50%를 제재금으로 내고, 이 구단의 다음 해 신인 1라운드 지명권도 9단계 하락한다. 김형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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