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삼진 잡으면 평생 자랑거리"…삼성의 유일한 '상수' 선발 원태인

  • 김형엽
  • |
  • 입력 2024-02-27 16:21  |  수정 2024-02-27 20:38  |  발행일 2024-02-28 제20면
지난 시즌 다 치른 유일한 선발
오타니 삼진 잡으면 평생 자랑
5선발 후보들 간절함 가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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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2024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재편한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상수'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이다. 시즌 시작 전 검증을 마친 유일한 선발 투수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팔꿈치 부상 후 재활을 마치고 7개월만에 복귀하는 좌완 백정현과 원태인까지가 삼성 1~4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원태인은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7승7패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50이닝 이상 투구해 평균자책점 3.24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발 명단 중 검증된 자원은 원태인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27일 만난 원태인은 "외국인 투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물음표"라며 "백정현은 잘 이끌어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5선발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나라도 감독님께 믿음을 줘야 하고, 내가 나가는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돌입을 앞두고 현재 몸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앞선 5년 동안 스프링캠프 훈련했던 것 중 올해가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며 "생각보다 페이스가 너무 좋아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지난해 삼성은 평균자책점 5.16, 역전패 38회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불펜진을 보강했다. 그는 "베테랑 선배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뒤가 많이 든든해졌고, 좀 더 편하게 맡길 수 있다. 경기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에 불펜 투수가 나의 승리 기회를 날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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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원태인은 지난해 태극마크만 세 번 달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출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원태인은 "프리미어12만 나가면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출전하게 된다. 당연히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욕심이 있고, 불러만 준다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대표팀에 나갈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LA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가 맞붙는 서울 시리즈 참가를 앞두고 있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원태인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선수와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해 WBC에서 고의 사구로 내보냈는데, 이번에 또 만나면 승부해보고 싶다. 삼진 잡으면 평생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그는 "5선발 자리는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경쟁을 해봤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며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선수로 후보가 압축된 것 같은데 선의의 경쟁을 해서 팀에 기여하는 좋은 선발 투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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