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작년 대구 출산율 0.7명 '역대 최저'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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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8 18:46  |  수정 2024-02-29 07:31  |  발행일 2024-02-29
통계청, '2023년 연간 출생·사망 통계' 발표
출생아 수와 1만명 밑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1970-2023년.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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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지역 합계출산율이 0.70명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종 출산장려책에도 불구하고 달성군(1.03명)·군위군(1.08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역은 여전히 0명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떨어졌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예상된다. 출산기피 현상 심화는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계속 도시 및 국가발전를 가로막는 거대한 족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구의 연간 출생아 수는 전년(1만100명)보다 7.2% 감소한 9천400명이다. 출생아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관련 통계가 낸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0년 전(1만9천340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4.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줄었다. 대구지역 조출생률은 전북(3.8)과 부산(3.9)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다.
출생아 수가 1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합계 출산율도 0.70명대로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대구지역 합계출산율을 구·군별로 파악해보면 서구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고작 400명이다. 합계 출산율은 0.48명으로 대구 9개 구·군중에서 가장 낮다. 지난해 군위군의 출생아 수는 100명이지만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대구에서 제일 높았다. 달성군과 함께 '마의 1명대'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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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베이비&키즈페어. 영남일보 DB
출산율과 직결되는 결혼 건수도 내리막길이다. 2022년 기준 대구지역 결혼 건수는 7천497명으로 5년 전(9천880명) 보다 24.1%나 감소했다.
대구 출산율이 하락한 것은 경제적 부담과 연관이 깊다.

통계청이 2022년 대구시민을 상대로 한 '자녀 출간계획 시 현실적인 애로사항'조사결과를 보면, 26.8%가 '육아교육 등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제적 부담을 제외한 육아문제(7.2%)', '나이 및 건강상의 문제(5.1%)', '직장경력 단절(3.4%)' 순이었다.

대구의 연간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6천600명으로 전년(1만7천592명)보다 5.6%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구의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현상) 규모는 7천200명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경북지역 출생아 수는 1만200명으로 합계출산률은 0.86명을 기록했다. 경북지역 결혼건수(2022년 기준)는 8천180명으로 5년전(1만637명)보다 23% 감소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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