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열 홍보대사 안부럽다" 대구는 캐릭터 마케팅 열풍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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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3 16:11  |  수정 2024-03-03 16:16  |  발행일 2024-03-04 제1면
지자체 캐릭터, 대표 홍보수단 자리매김
성별·연령 불문 쉽고 친숙한 이미지 전달
'뚜비' '도달쑤' '부키'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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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 수성구 빛예술제 때 설치된 '뚜비'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캐릭터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이미지가 이를 활용하는 지자체로까지 투영되면서 주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다. 지자체의 특성을 품고 탄생한 캐릭터들은 각종 정책 홍보는 물론, 기념품 제작 및 관광 유발 등 활동 영역을 차츰 넓혀가고 있다.

대구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로는 '도달쑤'가 꼽힌다. 2017년 대구 도심을 흐르는 하천 신천에서 멸종위기종 수달이 발견된 것을 모티브로 대구시가 친환경 도시 대구를 홍보하고자 개발됐다. 도달쑤의 '도'는 도시, '달쑤'는 달구벌 수달을 뜻한다. 대구시가 불과 400여만 원을 들여 제작한 도달쑤는 2020년부터 자치경찰, 대구로택시, 청렴 정책 등 각종 시정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수성구가 올해 공식 론칭한 캐릭터 '뚜비'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뚜비는 예로부터 수성구를 지켜 온 두꺼비 바위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망월지 두꺼비를 위해 두꺼비로 환생했다는 탄탄한 세계관을 자랑한다. 특히 지역 캐릭터로는 최초로 관련 상품(굿즈)을 출시하는 등 수익 창출을 이뤄내며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성구는 4월쯤 캐릭터 선포식을 갖고 뚜비 인지도 향상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환경 캠페인, 문화행사, 공모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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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SNS에 '부키'가 등장해 구정을 홍보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북구를 상징하는 새 수리부엉이를 모티브로 2016년 탄생한 '부키'도 최근 무섭게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61종의 다양한 활용형 디자인이 제작돼 현수막, 안내판 등 북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리부엉이 특유의 맑은 안광과 귀여운 인상이 캐릭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남구와 달성군도 각각 '너미와 마지' '비슬이'로 각종 구·군정에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구 상징물을 재정비(원앙·편백나무·장미·수달)한 달서구는 올해 상징물을 소재로 대표 캐릭터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후보로는 지역 선사 유적을 모티브로 한 '선사인'을 비롯해 로봇, 원앙, 장미, 수달 등이 올랐다. 동구도 올해 2천만 원을 들여 새로운 SNS용 캐릭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자체가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민들과 소통 벽을 낮춰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68.7%가 '지자체·공공기관의 브랜드 캐릭터 또는 캐릭터를 활용한 사회적 캠페인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김상연 대구시 도시디자인과장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특색을 선보이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대구시도 도달쑤 캐릭터를 활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고, 대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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