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카드 사용액 역대 최대…식료품·의료비 지출 크게 늘었다

  • 이지영
  • |
  • 입력 2024-03-10 20:03  |  수정 2024-03-11 07:14  |  발행일 2024-03-11
식료품, 의료비 지출 크게 늘어
할부·카드론 증가에 금감원 주의 당부

201101281135504762282298_0.jpg
영남일보 DB

2024031001000299800012301
지난해 대구지역 개인 카드 사용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코로나 팬데믹 여진, 노령인구 증가로 식료품과 의료비 지출이 급증한 탓이다. 특히 카드론(카드 대출) 이용이 꾸준히 늘어, 지역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영남일보가 통계청·한국은행의 카드 사용 현황을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지역 개인 카드 사용 금액은 40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7조6천100억원보다 7.15%(2조6천900억원) 늘어났다.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31조1천400억원)보다 29.41%(9조1천600억원)나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카드 사용금액은 171만7천원이다. 2022년(159만7천원)보다 12만원, 2019년(134만9천원)보다는 36만8천원 증가했다. 소비 규모가 엇비슷한 부산(174만8천원), 인천(179만2천원)보다는 각각 3만1천원, 7만5천원 낮았다.


한국은행의 '개인 신용카드 현황'을 보면, 대구시민은 병원비 지출이 가장 컸다. 지난해 8월 기준, 의료·보건용도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일반병원(2천12억4천900만원)과 종합병원(429억4천500만원)을 합쳐 총 2천441억9천400만원이다. 진료비 증가는 늘어난 고령인구가 건강관리 차원에서 병원행이 잦은 것과 연관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음식점(2천335억9천400만원), 연료(1천246억3천300만원), 백화점(1천40억5천300만원), 대형마트(915억7천400만원) 순이었다.


코로나 발생하기 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하면 식료품 구매액은 294억900만원→423억6천500만원으로 44% 급증했다. 병원(일반병원 기준)비도 1천521억9천만원→2천12억4천900만원으로 32% 증가했다.


서민들은 경기침체 등으로 여웃돈이 줄자 적금과 보험, 패션·잡화·화장품 소비를 줄였다. 금융·보험은 2019년 11억7천400만→8억3천5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화장품과 의류 결재액도 각각 22%, 13% 감소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카드론 이용도 함께 증가했다는 것. 지출 여력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높은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는 서민 가계부채 증가와 직결된 사안이다. 실제 카드론 잔액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2천120억원이다. 지난해 12월말 38조7천613억원보다 4천507억원 증가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