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에 '발리노선' 생길까…티웨이 등 LCC들 운수권 확보 눈치전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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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18:20  |  수정 2024-03-11 18:21  |  발행일 2024-03-12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 주 7회 신설
티웨이항공 "관심있지만 아직 밝힐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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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해안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관광과 신혼여행 수요가 많아 이른바 '알짜노선'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자카르타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그간 인천공항에서만 운행되던 이 노선이 지방공항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대구에 본사가 있고, 대구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활용하고 있는 티웨이항공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항 등 지방공항 이용객들은 해당 노선이 확정되면 인천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간 인도네시아는 아세안10개국 중 우리나라와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던 유일한 국가다. 자연히 양국간 국제선 운항이 제한돼왔다. 대부분 운수권은 인천공항에 배정돼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인도네시아)이 독점적으로 운항해 왔다. 특히 발리 노선은 비행시간이 6시간이상이지만 성수기엔 유럽과 맞먹는 항공운임이 책정되기도 했다.

한국·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월 항공회담을 열고 지방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은 각각 주 7회(총 28회)로 신설키로 했다. 국내 6개 지방 공항(대구·김해·청주·제주·무안·양양) 중 어떤 곳이 발리와 자카르타로 오가는 비행기를 띄울지가 최대 관심사다.

아직 어느 공항에서 몇 개의 운수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 정해진 건 없다. 지방항공사와 해당 지자체 관심은 뜨겁다.

대구공항이 거점인 티웨이항공 역시 발리 노선에 관심을 보인다. 대형기가 있는 티웨이항공은 장거리노선 운항 경험을 강점으로 발리 노선 확보를 노린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만 발리 노선을 갖고 있지만 대표적인 휴양여서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며 "국내 모든 LCC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도 내부적으로 발리 노선 운수권 확보를 준비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역도 적극적이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에 2016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운수권 배정을 요구해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노선을 준비했지만, 현지 공항 슬롯(공항 이착륙 배분 시간) 미확보로 취항하지 못했다.

제주항공도 발리 노선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북부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전세기를 띄우며 현지와 접촉점을 늘려왔다. 제주항공은 올해 차세대 항공기 B737-8를 도입할 예정으로 7시간에 달하는 운항 시간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도권과 비교적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운 청주공항도 발리노선을 탐낸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에서 발리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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