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 이사 당선 박무완 이사장 "대구 금고 102곳 경영 노하우 공유해야"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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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07:38  |  수정 2024-03-19 07:39  |  발행일 2024-03-19 제13면
각 지점 독립법인 탓 교류에 한계
소통·교육 통해 취약점 보완하고
소외 어르신 사업도 적극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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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박무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임 대구지역 이사가 대구원대새마을금고에서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지난해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는 대부분 정상화됐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대손충당금을 쌓는 게 조금 힘들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각종 미디어에서 '다인건설 사태'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봤지만, 다인건설은 개인대출 건이다. 금고가 수분양자들 보호차원에서 개인들에게 내준 대출이 마치 PF 부실과 뱅크런 시작점으로 잘못 알려졌다."

지난달 새마을금고중앙회 대의원회 보궐선거를 통해 대구지역 이사에 당선된 박무완(62·대구원대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난 12일 직접 만났다. 박 이사는 이처럼 다인건설 이야기부터 꺼냈다. 다인건설은 2016년부터 대구에 오피스텔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역 새마을금고 여러 곳에서 2천600억원가량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공사는 건설사의 사기분양 혐의 및 자금난 등으로 4년 가까이 지체됐고 대출 만기는 6번이나 연장됐다. 우여곡절 끝에 다인건설은 공사를 재개, 지난달 준공 승인을 관할 지자체에 접수했다.

박 이사는 지난주 처음으로 중앙회 이사회에 참석했다. 새 집행부가 꾸려진 이후 첫 번째 이사회였다. 전국 13명으로 구성된 중앙회 이사회에 대구 대표 이사로 참석하는 것. 박 이사는 임기 동안 중앙회와 대구지역 새마을금고의 가교 역할을 한다. 올해 중앙회 목표는 지난해 불거진 각종 리스크를 만회하기 위한 건전성과 신뢰도 회복이다.

박 이사는 "지금 전국 금고들은 고위험 대출을 자제하고 신규 대출을 확장하기보다는 기존 대출의 사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앙회는 PF 관련 부실 사업장에 대해선 건물·부동산 경·공매를 적극 추진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와 검사 협의체를 구성하고 부실채권을 MCI 대부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지역 새마을금고가 성장하기 위해선 '직원 교육'을 첫손가락에 뽑았다. 임기 동안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는 교육이다. 각 지점들이 독립법인인 탓에 금고 간 교류가 잘 안 된다. 지역 102개 금고가 각자의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취약한 부분은 교육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며 "아파트 단지 내 금고, 시장을 낀 금고, 업무 중심가 금고 등 각 금고는 자산규모나 고객 유형이 다르다. 제각기 다른 금고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선진금융기관 견학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 현재 천안과 제주도에 있는 금고 연수원을 영남권에도 건립해야 한다고도 했다.

좌우명을 묻자 '새마을금고'라고 했다. 조금 의아해서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그럴싸한 좌우명은 없다. 그냥 한번 꽂히면 그것만 생각하고 산다"며 "2012년 대구 원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된 후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새마을금고밖에 없다. 그래서 좌우명도 '새마을금고'가 됐다"고 했다.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이고, 지역민이 출자해 만들었다는 것을 재차 상기시켰다. 박 이사는 "새마을금고의 주인은 국민이고 주민이다. 이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이유기도 하다"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요람' 사업을 펼쳤다면 이제 '무덤'을 생각해야 한다. 제도권에 들지 않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실버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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