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개강 봄바람 실종 그늘진 대학 상권(1) '개강 특수' 끊긴 대학가 상권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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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7:48  |  수정 2024-03-22 07:49  |  발행일 2024-03-22 제11면
봄학기 왔는데… 대학로는 찬바람만
코로나 이후 침체 여전…매출 '뚝'
상인들은 썰렁한 가게 보며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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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개인적으로 '봄학기'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3월의 새 학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벚꽃 핀 풍경과 함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고 어울리는 모습이 봄처럼 따뜻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에 다닐 적에도 9월보다 3월을, 가을학기보단 봄학기를 더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봄학기에도 추운 계절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입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비대면으로만 하게 되면서 캠퍼스엔 한산한 공기만 감돌았습니다.

대학가 상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년 3월이면 사람으로 붐볐던 이곳은 코로나 기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젊음의 거리'란 명칭은 옛말이 되고 유령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큰 시름을 앓았습니다.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한 식당들은 결국 폐업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길었던 혹한기가 끝나고, 캠퍼스에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엔데믹을 맞이하고 대면 활동이 재개되면서 청춘들의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고, 새로운 연인을 사귀는 등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따뜻한 봄학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캠퍼스가 활기를 띠며 대학가 상권에도 다시 봄이 올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대학가에는 '개강 특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파가 가장 몰리는 개강철에 매출이 크게 뛰어 맞이하는 특수란 의미입니다. 많은 학생이 학교에 오게 되면서 다시 '개강 특수'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러 상인들이 그동안의 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개강 특수'는 기대로만 그쳤습니다. 최근 기자가 찾은 대학가는 사람으로 가득한 캠퍼스와 달리 인근 상권은 여전히 침체돼 있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온 대학생들은 캠퍼스 내 저렴한 학생식당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학생식당은 점심시간 전부터 북적북적했지만, 대학가 식당 골목은 한두 곳을 제외하곤 점심시간에도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3월이면 늘 만석이었던 식당 내부도 상당히 비어 있었습니다.

술집 등 저녁 시간대 영업하는 가게들은 사정이 다를까 싶어 밤에 다시 찾았습니다.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캠퍼스 앞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모여 있었지만, 술집 골목에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그나마 지나가는 학생들마저도 원룸촌으로 향하며 집에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학가 상권은 주 소비층이 지갑이 얇은 학생들이다 보니 다른 번화가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외식비 중 자장면 평균 물가는 지난달 기준 대구 6천250원, 경북은 6천원입니다. 지난 18일 기준 경북대 인근 중식당의 자장면은 4천500원, 영남대 인근 중식당은 4천원으로 평균 물가보다 각각 1.38배, 1.5배 저렴했습니다. 그나마 오는 학생들의 발걸음마저 줄어들까 봐 식당들은 가격 인상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침체돼 있는 이유가 뭘까 궁금증을 가지며 이번 주 위클리포유에서는 '개강 특수' 끊긴 대학가 상권의 최근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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