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교명, 지역명 '안동' 뺀다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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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18:19  |  수정 2024-03-21 14:07  |  발행일 2024-03-21 제10면
통합추진위, '국립경국대''국립인문과학기술대' 후보 압축
"지역명 빠져 아쉬워" 반응 속 "글로벌 대학 거듭나야" 긍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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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안동대 전경. 영남일보DB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의 통합 교명에 '안동'이라는 지역적 명칭이 사라질 전망이다.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 통합공동추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위)는 최근 통합 교명 선정 회의를 열고, '국립경국대학교''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HU:STEC)'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KLAST) 등 세 개를 통합 교명 후보로 확정했다.

통합추진위에 따르면 국립경국대는 경북의 국립대학이라는 의미로 경북지역 국립거점대학으로의 지향점을 담았다. 국립인문과학기술대는 글로컬대학 30사업의 핵심인 'K-인문'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한 대학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국립인문과학기술대 이니셜을 딴 영문명 후보인 'HU:STEC'과 'KLAST'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같이 공식 교명 외에 영문명으로 브랜드 확장성을 염두한 교명이다.

각 교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국립인문과기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동대 일부에서는 기존 국립안동대를 선호하기도 했지만, 통합을 통한 지역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거시적 결정에 따라 지역명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선 '안동'이라는 지명이 배제된 것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47년 안동사범학교로 시작해 안동농업초급대학(1962년), 안동교육대학(1965년), 안동대학(1979년)을 거쳐 지난 1991년 종합대학인 안동대학교로 승격한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안동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되면서 지난 77년간 6번의 교명 변경엔 '안동'이라는 지역명이 항상 포함됐다.

이처럼 안동대는 교육도시 안동의 고유명사로서 도시브랜드를 지켜온 유일한 종합 대학이기 때문에 지역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지방소멸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과 대학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할 때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마저 지역명을 뺀다는 것은 마치 지역을 버리는 의미"라며 "안동대가 안동이라는 지명을 뺀다고 서울대나 연고대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비판했다.

반면 지역을 벗어나 글로컬 대학으로서 지역 거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교명에서 '안동'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동대 졸업생인 김모씨(37)는 "안동대 졸업생으로서 안동이라는 지역명이 빠지는 것에 대해 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출발과 함께 근시안적 관점을 벗어나 미래지향적 입장에선 충분히 검토될 만하다"면서 "오히려 지역적 한계를 넘어 통합대학의 상징성과 기대감을 포함한 대학명으로 전국에서 차별적 경쟁력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통합대학 출범을 앞두고 통합 교명 선정은 필수적 과정"이라며 "기존 교명의 단순 변경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통합대학의 상징성과 기대를 담은 이름이라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추진위는 정해진 3가지 통합 교명 후보작을 두고 3차 선호도 조사와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달 중 통합 교명 1, 2순위 2개 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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