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發 정치적 분쟁에 휩싸인 대구 새마을금고…중앙회 '양문석 대출의혹 관련' 1일 현장 검사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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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31 18:13  |  수정 2024-03-31 18:14  |  발행일 2024-04-01 제2면
새마을금고중앙회 "양문석 딸, 편법 대출 드러나면 대출금 회수"
양문석 "사기 대출 아냐…수성새마을금고가 제안"
새마을금고 "업체가 먼저 제안…규정대로 진행된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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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연합뉴스

대구지역 한 새마을금고가 총선발(發) 정치적 분쟁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해 현장검사를 하기로 했다. 해당 새마을금고 측은 "규정대로 대출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4월 1일부터 최근 논란이 된 양 후보 관련 11억 대출건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다. 위법 부당한 사항(용도 외 유용)이 발견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소재한 137여㎡(41평) 규모의 한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31억2천만원에 샀다. 이어 8개월 뒤인 2021년 4월에 대학생인 딸 명의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이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던 대부업체의 채무를 갚았다. 당시는 투기과열 규제지역 내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신규 매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지 않던 시점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서 불법 대출 의혹이 제기됐다.


대출해준 수성새마을금고는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양 후보의 "사업자대출을 수성새마을금고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수성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마치 우리가 불법대출을 해준 것처럼 비치고 있는데 우린 규정대로 진행했다. 주택구입 자금으로 쓰는 줄 알았다면 대출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업자대출은 사업자 등록을 낸지 3개월 이상이면 자격조건이 되는데, 당시 서류를 확인할 때 양 후보의 딸이 사업자 등록을 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담보물(32억원)이 확실하고, 대출이행 후에 이자가 정상 납입되는 등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대출알선업체를 통해 문의가 들어온 대출이었다. 대구지역 금고라도 지역 대출건만 취급하는건 아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의 대출건을 취급한다"며 "양 후보의 대출건도 대출 제안이 들어와 담당직원이 서울로 출장 가서 서류를 직접 확인한 뒤 진행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 후보는 '편법 대출'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0일 자기 페이스북에 "입주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너무 높은 이자 때문에 고민하다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대구의 새마을금고를 소개받았다"며 "새마을금고 측에서 제안하기를 '딸 명의로 하고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서 대부업체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으면 어떻겠냐'고 했다. '업계의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답도 줬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 새마을금고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뱅크런 사태 후 겨우 이미지가 회복된 상황인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수성새마을금고는 지금 정치적 색깔을 띤 이들의 항의전화로 업무진행이 힘든 상황이다. 새마을금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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