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수 "건설 산업 불황에도 70조 규모 사업…참여 망설이는 것 이해 안돼"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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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17:58  |  수정 2024-04-03 18:38  |  발행일 2024-04-04 제9면
"SPC 미참여 업체, 市 발주사업 참여 못해"
2029년 조기개항에도 자신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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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3일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특수목적법인(SPC)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민간 건설사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미참여 기업에는 향후 대구시가 공공 발주하는 사업에서도 배제하겠다는 강경책까지 꺼내 들었다. 이는 시가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 내 건설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3일 시청 산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TK신공항 SPC 참여 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살펴보면 SPC 참여기업에 향후 대구시가 공모하는 사업에 참여할 경우 적극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 발전에 기여한 건설사에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인데, 그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SPC 미참여 업체는 사실상 앞으로 시 공공 발주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대구시가 공공 발주 사업을 시행하면서 입찰 심사를 할 때 지역 발전 기여도라는 평가 항목을 넣으면 지방계약법이나 건설산업기본법 등에도 위배 되지 않는다는 게 정 부시장의 설명이다.

정 부시장은 국내 건설 산업 경기가 앞으로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TK 신공항 사업이 이를 해결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부시장은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건 건설사들도 동의한다. 주택 사업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랐고, 국가 예산 전체에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향후 10~15년 동안 70조 원의 안정적인 토건 물량이 있는데 지금의 경기만 보고 사업 참여를 망설인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공능력평가 20위 내 건설사 중 대부분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부시장은 "시평 상위 20위 내 건설사 중 11곳이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한 상황"이라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사업 참여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민간 건설사의 사업참여의향서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조그마한 사업의 경우 참여의향서를 낼 때 대표이사 보고 없이도 내지만, 이번 사업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대표이사 보고와 임원 회의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시장은 또 홍준표 시장이 목표로 내건 'TK 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정 부시장은 "'조기 개항이 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그건 '홍준표'라는 사람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2025년 10월 착공식을 하고 2026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출자자별로 시공구역을 나눠서 한꺼번에 공사를 시작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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