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학폭' 이젠 대학 입시에 반영된다

  • 노진실,장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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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08:06  |  수정 2024-04-08 08:07  |  발행일 2024-04-08 제12면
2025학년도부터 조치사항 자율 적용
'SKY 대학' 등 학종·학생부 교과에
한양대 등은 논술 전형 평가에 고려
체육특기자 전형 대학은 모두 시행
2026학년도엔 정시 전형까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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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2025학년도 대학 입시는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 등이 내년 대입의 주요 변수가 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학교 폭력'이다.

2025학년도부터 '학교 폭력'이 대학 입시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2025학년도부터 전국 147개교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전형에 자율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해당 대책은 202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결과를 수시는 물론 수능 점수 위주인 정시 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토록 하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일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대구경북 대학 중에서도 이르면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조치를 반영할 학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112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할 방침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27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논술 전형에선 서울시립대, 한양대를 비롯한 9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평가에 고려한다고 밝혔다.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는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 모두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또 2026학년도부터는 전문대 입시에서도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반영된다.

이에 학교폭력 조치사항 대입전형 자율 반영은 지난해부터 입시계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의 학교폭력이란 '학교 안팎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정보 등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학교폭력 조치사항 유형은 1호(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부터 9호(퇴학 처분)까지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중 3 자녀가 있는 대구의 40대 학부모는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만큼 예민한 것이 없다. 또 공부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기본 인성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학폭 근절을 위해서는 상징적으로라도 입시에 학폭 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괜찮은 방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의 중학생 학부모는 "학교폭력 대응도 학생 집안의 부와 권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학교폭력은 근절돼야 하지만, 이게 정말 학폭이 맞는 것인지 헷갈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라며 "학교폭력이 대입 전형에 반영되는 것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에서도 전문성을 키우는 등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고, 입시에까지 반영되게 됐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폭력을 일으키지 않도록 가정에서부터 잘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 방식 등은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추후 발표될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특정 대학 및 학과 지원자들은 비슷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끼리의 경쟁이기 때문에 학교폭력 조치사항 등의 요인들이 작은 점수라도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학생이나 학부모는 학교폭력 반영을 절대 안이하게 바라봐선 안 된다. 고교 단계에서도 학교폭력 대응을 엄격히 해야겠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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