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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비례대표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
4·10 총선의 비례대표 46석을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하다. 사실상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안정권이라 평가받던 후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는 공동전선 구축을 통해 20석 안팎의 의석을 얻기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정당 및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피하기 위해 직접 유세는 참여하지 않지만, 각각 '4월 10일 더불어로 몰빵', '국민만 보고 찍자' 등의 구호를 통해 우회적으로 '원팀'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앞세운 조국혁신당으로 인해 거대 양당 비례 위성정당의 당선권 커트라인에 양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과 지지층이 겹치면서 '10석 달성도 위험하다'는 자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순번 13번을 받아 국회 입성을 기대했던 임미애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미래도 목표 의석인 20석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미래에는 TK에서 당선권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과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17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현실화 될 경우 지역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3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 제3지대 군소정당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원내 1석 진입도 위태로운 군소정당들은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준연동형제의 경우 최소 정당 득표율인 3% 이상만 득표하면 1석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녹색정의당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노동·기후 위기·성 평등에 기반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도 거대 양당을 심판할 대안 세력임을 부각하며 수도권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은 진영 내 비례정당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 모두 득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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