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무시하나" 칠곡행정타운 매각 추진에 성난 대구 북구 민심

  • 이승엽
  • |
  • 입력 2024-04-23 16:49  |  수정 2024-04-24 08:44  |  발행일 2024-04-24 제2면
23일 김승수 의원 매각 반대 입장문 발표
"타 지역에 세워질 건립 비용 왜 북구가"
25일 현장 답사에 집회 신고,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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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 북구의회 임시회에서 구의원들이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북구의회 제공.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칠곡행정타운 매각을 추진하자 북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김승수 의원(북구을)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 발전과 주민 염원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칠곡행정타운 매각 결정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2006년 북구에서 칠곡지구가 분리될 것에 대비, 칠곡행정타운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강북경찰서와 소방서, 북대구우체국 등이 들어서 있다. 나머지 터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부지(1만234㎡)의 공시지가만 286억 원(지난해 기준)에 이른다.

대구시는 지난해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칠곡행정타운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민과 의회 등의 반발에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시는 최근 칠곡행정타운 매각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시의회에 매각 동의안을 제출하며 매각 작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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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김 의원은 "칠곡행정타운 부지는 강북지역 최고 요충지로 나날이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군위군 대구 편입으로 지리상으로도 대구 중심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향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으로 한 번 매각 시 두 번 다시 매입이 불가능한 최적의 행정용지"라고 강조했다.


또 "강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국공립 시설은 물론 도서관, 노인복지시설 등 문화·커뮤니티 시설이 현격히 부족할 뿐만 아니라 추가 개발에서도 방치돼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다"며 "북구에 위치하고 북구 주민을 위해 활용돼야 할 칠곡행정타운 부지를 타 지역(달서구)에 세워질 신청사 건립 비용으로 쓰는 것은 명백히 북구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구의회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 추진은 2019년 신청사 선정 당시 내세운 숙의민주주의 취지와 어긋난다"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북구지역에서는 2019년 신청사 유치 실패부터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문화예술허브 이전 논란 등 대구시 행정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성장 북구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장은 "이번 일은 잠잠해진 신청사 관련 갈등을 다시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잘못된 결정으로 대구시민이 다시 분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차대식 북구의회 의장은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현장을 방문하는 25일에 맞춰 집회 신고를 해둔 상태"라며 "주민들과 함께 매각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행정타운 매각은 오는 26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결정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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