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서 외식 하겠나…살떨리는 가정의달 외식물가

  • 이지영
  • |
  • 입력 2024-04-28 17:21  |  수정 2024-04-29 09:11  |  발행일 2024-04-29 제2면
맥도날드·피자헛 줄줄이 가격 인상 예고
서문·칠성시장 외식 품목도 1년 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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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인 버거·피자·치킨 가격이 가정의 달 ' 5월'을 앞두고 줄줄이 오른다. 자영업자들도 오른 원자재, 인간비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비를 인상하는 추세다.

 

2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5월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 햄버거·치즈버거·더블 치즈버거·트리플 치즈버거는 각 100원씩, 불고기 버거·에그 불고기 버거는 각 300원, 400원씩 오른다. 맥도날드의 가격인상은 지난해 10월,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올린 지 7개월 만이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월부터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30여 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3.1% 올렸다. KFC도 지난달부터 배달 메뉴를 최대 800원 더 비싸게 판다. 이처럼 버거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면서 버거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은 1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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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과 치킨, 피자 등 외식 품목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햄버거 메뉴 사진 안내판이 붙어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6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맘스터치·맥도날드·버거킹·KFC·롯데리아·노브랜드버거)의 1인당 주문금액을 조사한 결과, 평균 1만700원이었다. 노브랜드버거(9천200원)가 가장 저렴했고, KFC(1만2천600원)가 가장 비쌌다. 이젠 1만원으로 햄버거 하나도 사먹기 힘들게 됐다.


피자 가격도 오름세다. 피자헛은 다음 달부터 갈릭버터쉬림프·치즈킹 등 일부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피자헛은 최근 홈페이지에 "인상된 가격과 세부사항은 5월2일 이후 피자헛 웹·모바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고피자와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는 이미 가격인상을 마쳤다. 고피자는 피자 단품 가격을 1천원씩 올렸고, 미스터 피자는 음료 가격을 21.4%(300원)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배달비를 1천원 올려 지금은 3천원을 받는다.


김밥·치킨 가격도 널뛰고 있다. 김가네김밥·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부터 메뉴별로 최대 500~700원 비싸졌다. 굽네는 지난달 9개 메뉴 가격을 1천900원씩 올렸고, 교촌치킨도 오리지날 메뉴를 18.7% 인상했다. 치킨 가격 인상은 한동안 이어질 태세다.


대구 음식점들도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격인상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대구지역 주요 전통시장의 외식 품목은 1년 전과 비교해 완연한 오름세다.


대구시가 발표한 개인 서비스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 24일 기준 서문시장 소고기 등심(200g 기준·밥 제외) 평균 가격은 3만5천→4만4천원, 튀김통닭은 1만6천→1만7천원으로 각각 20%, 6% 올랐다.


칠성시장은 가격 오름세가 사실상 전 품목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빔밥·삼계탕·김치찌개·된장찌개·볶음밥은 각 6%씩 올랐다. 1년새 눈에 띄게 가격대로 오른 생선초밥(9%), 탕수육 (10%), 짬뽕 (12%), 짜장면 (14%)도 한끼 외식 메뉴로는 부담스러워졌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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