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외국 면허를 가진 의사들도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자 의사단체가 "돈은 있고 지적 능력은 안 되는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회장은 10일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헝가리 등 일부 해외 의과대학은 돈은 있고 지적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고 그런 사람들은 국가고시 통과 확률이 30% 이하"라며 "그보다 못한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하면 본인 부모의 목숨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도 "(헝가리 의대 등 입학은) 우리나라 부유층 자제들이 의대 입시에 실패하고 우회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 정책은 '기존 절차를 무시하고 외국 의사를 수입하겠다'는 것으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 '전세기 발언'에 이어 역사에 남을 막말"이라고도 말했다.
임현택 회장은 이날 외국의사 진료 허용 방침과 관련된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어떤 경우에도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의사가 우리 국민을 진료하는 일은 없도록 철저한 안전장치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국민에 한 대통령 말씀은 국민을 위한 진심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박민수 차관과 김윤 같은 폴리페서들이 대통령을 망치고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선봉에서 정책을 주도하며 의사단체와 갈등을 빚어 왔다. 김윤 교수는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의사로 정치적인 성향은 여당과 다르다. 지난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나가 당선됐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일기 쓰는 기자 박준상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