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무방…갑론을박 시대 지났다"(종합)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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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7 16:46  |  수정 2024-05-17 16:52  |  발행일 2024-05-17
비호남권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5·18 묘지 참배
2017년·2021년 이어 세번째…시장 취임 후 처음
공항 특별법·달빛철도 신속 추진 등 현안 논의도
홍준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무방…갑론을박 시대 지났다(종합)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우리 헌법에 3·1운동과 4·19 혁명이 명시돼 있는 만큼, 5·18 정신도 헌법 전문에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강기정 광주시장과 달빛동맹과 관련한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5·18 민주화 운동 44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3·1 운동은 일제에 항거했던 운동이고, 4·19는 이승만 독재에 항거했던 운동이며,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5·18도 같은 선상의 기념비적인 운동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 운동을 두고 갑론을박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올해 비호남권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광주 민주 묘지를 찾았다. 그의 5·18 민주묘지 참배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7년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였던 2021년 이후 세 번째다. 홍 시장은 이날 참배에 앞서 이전과 같이 다시 한 번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아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내 목숨 바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무방…갑론을박 시대 지났다(종합)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고 적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홍 시장은 과거 '5·18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5·18 유공자들이 '국가 유공자' 승격을 요구하는데, 대한민국 국가유공자 중에 명단이 비공개 된 경우가 있느냐"며 "5·18 희생 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에서 왜 명단을 비공개하나. 그게 논쟁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명단을 공개하라는 걸 왜곡해서 5·18 정신을 훼손한다고 하는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희생한 걸 왜 비공개 하느냐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시장은 "광주와 대구가 대한민국의 정치의 중심을 이루는 도시인데, 힘을 모아서 이제는 결실을 보려고 한다"면서 "첫 번째로 양 지역의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을 통과시켰고, 두 번째로 달빛철도 특별법을 제정했다. 세 번째로는 이 법의 미비점을 강 시장과 협의해 개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광주와 대구가 나서서 군 공항 이전 후적지에 두바이처럼 '규제 프리존'을 조성해 기업도 유치하고 첨단 산업도 유치한다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광주와 대구가 대한민국 지방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달빛철도와 관련해서는 "단선으로 출발을 해서 복선을 하든지, 처음부터 복선을 계획해 놓고 단선 철도를 하든지 일단 시작을 해야한다"며 "단선 철도로 추진을 하는 건 좋지만, 복선 부지를 확보를 해놔야 한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강 시장은 홍 시장의 참배를 환영하며 달빛동맹을 통해 지방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18일 광주는 고립되고 무서웠다. 그러나 그 이후 44년 동안 홍준표 시장처럼 많은 분들이 광주를 찾고 기억해주셔서 지금의 광주는 친구도 많이 생겼고, 외롭지 않다"며 "대구와 광주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도 되지만, 강소기업이 많은 도시로 탈바꿈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달빛철도와 관문공항 등 인프라를 잘 만들어서 대구와 광주를 지방에서 빛나는 중심 도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무방…갑론을박 시대 지났다(종합)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고(故) 전영진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한편, 홍 시장의 참배에는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전경원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에서는 강기정 시장과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동행했다. 홍 시장을 비롯한 참배단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았던 윤상원 열사와 대동고 3학년생으로 도청 앞 집단발포로 숨진 전영진 열사 묘를 살폈다. 1980년 고등학생이었던 강 시장은 홍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참배단에게 당시 참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홍 시장과 강 시장은 △대구·광주 공항 특별법 동시 개정 △달빛철도 조기 개통 △대구·광주 AI·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등 양 지역의 현안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달빛철도의 경우 특별법이 시행되는 오는 8월 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양 지역이 용역계획을 마친 국가 디지털혁신지구 선도지구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추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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