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때리기' 나선 홍준표에 국민의힘 내부 시선 엇갈려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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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  수정 2024-05-22 17:21  |  발행일 2024-05-23 제4면
洪 "초짜 당 대표되면 나도 거취 결정할지도" 연일 韓 비판

與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분란 오는 말 줄여달라"

홍석준 "洪 대표 시절 아픔이 반영된 말" 해석 엇갈려
한동훈 때리기 나선 홍준표에 국민의힘 내부 시선 엇갈려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며 "더 기가 막힌 것은 총선을 말아먹은 애한테 더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봤다"고 적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애'로 지칭하면서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앞서 20일에는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또 다시 초짜 당 대표되면 이 당은 가망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 모른다"며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을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했다. '탈당'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당내에서 홍 시장을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21일 SNS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습니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겁니다"라고 했다. 이철규 의원도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은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도 2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되는 게 싫으면 (전당대회에) 나와서 경쟁해서 이겨라"라고 직격했다.

이와 반대로 홍 시장을 옹호하는 반응이 나왔다.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YTN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소위 '적폐청산'으로 인해 저희 당 진영 많은 사람들이 탈탈 털리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 당시 홍 시장이) 당 대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아픈 기억이 살아나서 홍 시장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세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탈당' 논란이 불거지자 홍 시장은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난 30여 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 탈당은 정계 은퇴할 때나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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