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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며 "더 기가 막힌 것은 총선을 말아먹은 애한테 더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봤다"고 적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애'로 지칭하면서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앞서 20일에는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또 다시 초짜 당 대표되면 이 당은 가망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 모른다"며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을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했다. '탈당'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당내에서 홍 시장을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21일 SNS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습니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겁니다"라고 했다. 이철규 의원도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은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도 2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되는 게 싫으면 (전당대회에) 나와서 경쟁해서 이겨라"라고 직격했다.
이와 반대로 홍 시장을 옹호하는 반응이 나왔다.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YTN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소위 '적폐청산'으로 인해 저희 당 진영 많은 사람들이 탈탈 털리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 당시 홍 시장이) 당 대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아픈 기억이 살아나서 홍 시장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세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탈당' 논란이 불거지자 홍 시장은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난 30여 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 탈당은 정계 은퇴할 때나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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