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싼 맛에 사지만, 품질은 글쎄…C커머스 평가 '극과극'

국내 소비자들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C커머스에 대해 가격을 장점으로 생각하지만, 배송·품질 등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C커머스)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에는 만족하지만, 배송·품질 등에 대해선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알리, 테무, 쉬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8세 이상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C커머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41.8%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43.6%, '만족하지 못한다'는 14.6%였다.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상품 가격 만족 비율(80.8%)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그외 부문은 만족도가 20∼30%대에 머물렀다. 구매·배송 안내 32.2%, 배송(포장) 상태 25.4%, 배송 기간 24.0% 등에 해당한다. 특히 상품 정보(16.8%)와 상품 품질(20.0%) 만족도는 최하위권이었다.

불만족의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상품 품질(64.3%)을 꼽았다. 이어 배송 지연(53.6%), 반품 및 취소의 어려움(44.7%), 가품 판매(16.8%) 등의 순이다.

C커머스를 이용하면서 불만 접수나 피해 상담을 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비율은 27.2%였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았다.

상담 사유는 상품 배송 관련 문제가 53.7%로 가장 많았고, 반품 취소 후 환불 문제가 42.6%, 구매 후 반품 취소 관련이 28.7%였다.
소비자 대다수는 피해 상담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상담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64%는 전화 상담, 환불 절차, 상담 결과 확인 등이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담 결과에 '만족한다'는 응답율도 37.5%에 불과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국내 소비자들은 C커머스를 통해 생활용품(34.8%)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어 의류(18%), 가전제품(9.2%), 액세서리(8.4%), 스포츠용품(4.6%)의 순이다.

C커머스를 계속 이용할 의향을 묻자, 62.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가격이 저렴해서(84.2%)'라고 답한 비율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다시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은 품질 저하 (54.3%), 상품 안전성(24.3%), 어려운 상품 구입 절차(5.7%), 배송 지연(5.7%), 개인정보 유출 우려(4.3%)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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