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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색 살린 '별천지 공동교육과정' 운영. <영양교육지원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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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결혼이민자 다이음 사업, <영양교육지원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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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결혼이민자 다이음 사업, <영양교육지원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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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물인 '빗깔찬' 고춧가루 지원사업.<영양교육지원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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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예술제'에서 시인 초청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영양교육지원청> |
경북 영양교육지원청이 영양군 등 지자체 및 지역 관계기관들과 다양한 교육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생에게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가 하면, 지역의 자연을 교육 환경을 해 학생들에게 교실 밖 교육을 선보이기도 한다.
또 전국 최고 수준의 영양 문학 컨텐츠 등 지역 예술계와 예술교육이라는 큰 틀의 문화학습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영양교육지원청이 추진하고 있는 독특하고 참신한 영양만의 교육 정책들을 톺아본다.
◆도내 최초 고교생 무료 석식 제공
영양교육지원청과 <재>영양군인재육성장학회(이사장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역 고등학교 재학생 216명에게 1억7천200만 원을 투입해 무료 석식을 제공하고 있다.
고교생 무료 석식 제공은 도내 최초로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야간 자율학습 참여율을 높여 학업 성취도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추진됐다.
아울러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공급해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한 신체 발달과 건강증진을 위해 올해부터 1억2천700만 원을 들여 지역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연간 250일 기준의 무상 우유 급식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지원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성장기 학생들에 대한 영양 지원 및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자 지역 특산물인 '빗깔찬' 고춧가루 지원사업(2천만 원)과 우수농수축산물 지원사업(1억 7천만 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이들 사업은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고 실질적인 무상교육 실현과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 지역 농가엔 소득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특색 살린 '별천지 공동교육과정' 운영
영양교육지원청은 지역 특색을 살린 별천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지역 학교의 학생 수 감소 및 소규모화에 따라 같은 학년이 없는 지역 교사들에게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배움과 교육과정 정상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자 추진됐다.
별천지 공동교육과정은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같은 학년 전문적 학습공동체(같은 학년 수업 친구)를 조직해 일상적인 수업 나눔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계획,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교육과정이다.
각 같은 학년 수업 친구들은 연간 프로젝트 수업 계획에 따라 학년별로 지역 내 다양한 생태 문화 체험 장소를 선정해 지역 학생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현장 체험학습에는 '우리 고장 야생화 탐방'(4학년)과 '지구를 구하는 초록빛 프로젝트'(5학년), '다 같이 돌자, 영양 한 바퀴!'(3학년), '나무가 모이면 숲이 된대!'(2학년) 등의 주제로 지역을 탐방하고 생태환경에 대해 학습한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의 행·재정적 지원과 연계, 학년별 3~5회별 협의회를 통해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 및 수업 나눔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자발적으로 공동수업을 기획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업 나눔을 운영하는 등 교사들의 소통과 협업능력 향상을 통한 수업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같은 학년 수업 친구를 통해 같은 학년이 없는 교사들이 함께 모여서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함께 현장 체험학습을 운영하면서 교사들에게 서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수업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지역 내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사회성까지 기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역사, 생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연구기관 연계 '생태환경교육과정' 운영
영양교육지원청은 지자체 뿐만아니라 지역 연구기관인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이하 센터)와 함께 '생태환경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환경부 소속 연구기관인 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이 교육 과정은 지역의 천혜 자연환경과 학교 교육과정과 환경교육센터의 교육과정을 연계해 교육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사회의 자연환경과 생물 다양성, 환경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여 지속가능한 생태 보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자 추진됐다.
교육 과정은 '영양군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새싹교실', '센터 방문 프로그램'을 비롯해 별천지 공동교육과정 프로그램 연계 '우리 고장 해달뫼 생태탐험대' 등이다.
특히 지역의 천혜 자연환경과 관계기관의 커리큘럼을 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자원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육환경 인프라 부족이라는 소규모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이 과정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처한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시대의 요구와 과제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예술계와 손잡고 학교 예술교육의 장 넓혀
최근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열린 '조지훈 예술제'에서 영양교육지원청은 '2024 학교 예술교육 체험 부스'와 '시인에게로 가는 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역 예술제 후원 및 학교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영양교육지원청이 영양문인협회, 조지훈문학관 등 지역 관계기관과 연계해 추진됐다.
영양교육지원청은 예술제에 맞춰 백일장과 사생대회, 시인 초청 강연을 지역 학교에 홍보하고 참여자를 모집했다. 또 학교에서 주실마을을 오가는 버스를 지원하고 사전 신청자에게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 둘 수 있게 되었다'와 기념품도 제공했다.
예술교육 체험 부스에선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슬라임전구와 인생네컷, 천연비누와 커피드립백 만들기 등을 운영했다.
특히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소외 지역의 학생들에게 문학적 체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또 인문학적 지역 자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이를 기반한 인성교육 및 진로교육도 이뤄졌다.
◆다문화 가족 지원 정책 강화
영양군은 도내에서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에 영양교육지원청은 언어소통이 어렵고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영양군청, 영양군다문화가족센터와 협력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이틀간 자녀 입학을 앞둔 다문화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다문화 징검다리 예비학교'를 열었다.
지역 초·중학교 취학 예정 다문화 23가정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을 위한 연수와 입학 예정 학교 방문으로 구성돼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시키고자 '찾아가는 다함께 어울림 교육'도 추진했다.
특히 지역 결혼이민여성 강사 4명은 최근 지역 초등학교에서 베트남과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은하수 캠프, 세계문화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영양교육지원청은 지역 다문화가족센터 연계 사업으로 다문화 학생 및 학부모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학생들의 세계 시민의식 함양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희 영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해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따뜻하고 행복한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영양군을 비롯해 지역의 관계기관과도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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