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2천원 넘어가면 부담인데” 들썩이는 커피값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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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  수정 2024-06-05 07:33  |  발행일 2024-06-05 제14면
더밴티, 더리더, 빽다방 제품 가격 인상

메가, 컴포즈, 봄봄은 “인상 계획 없다”
“아아 2천원 넘어가면 부담인데” 들썩이는 커피값
아이스아메리카노. 게티이미지뱅크.

6월 들어 초콜릿과 김, 간장, 참기름, 콜라 등 각종 가공식품이 줄줄이 인상된 데 이번엔 커피 가격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이상기후로 커피 원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원두 수입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국제 커피 원두인 로부스타 가격은 ㎏당 3.67달러, 아라비카는 파운드당 2.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0.6%, 7.5% 각각 올랐다. 원두 가격이 오른 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서다. 전 세계 로부스타 원두 생산 1위 국가인 베트남은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다. 아라비타 원두 대부분을 생산하는 브라질은 냉해 피해와 커피 녹병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지난달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중심으로 커피 가격을 올렸다. 한동안 눈치만 보다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전국 1천여개의 매장을 가잔 '더 벤티'는 커피를 포함한 음료 가격을 최대 500원 올렸다.


'더 리터'도 메뉴당 평균 400원가량 인상했다.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 1위·2위인 메가커피와 컴포즈 커피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본사를 둔 '카페봄봄' 역시 올 하반기에 커피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6~8월엔 이들 업체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카페들도 가격 인상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42)씨는 "작년에 2만원하던 원두가격(1㎏기준)이 올해 2만5천원을 넘어섰다"며 "지금 아메리카노 한잔에 1천800원을 받는다. 카페 옆으로 줄줄이 저가 프랜차이즈가 자리하고 있어 가격을 높게 받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커피연합회측은 "저가 브랜드들은 원두 가격이 상승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불황에 쉽게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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