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다 '첨단학과 증원'까지…대형변수에 대구경북 대학도 '긴장'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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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1  |  수정 2024-06-11 07:17  |  발행일 2024-06-11 제1면
입시계 "비수도권 사립대학 연쇄적으로 영향 받을 수 있어" 전망
의대 증원에다 첨단학과 증원까지…대형변수에 대구경북 대학도 긴장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답안지에 인적 사항을 적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모집정원 확대' '첨단학과 증원'이라는 대형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이공계 학생들의 연쇄 이동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들 간 신입생 모집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전원 포함)의 모집인원은 전년(3천58명) 대비 1천509명 늘어난 4천567명이 된다.


의대 정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학과 정원도 1천145명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이 569명, 비수도권 대학이 576명 증원된다. 경북대의 경우 교육부 증원 인원(113명)을 포함해 내년도 첨단분야 학과 신입생 입학 정원이 현재보다 17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증원에다 첨단학과 증원까지…대형변수에 대구경북 대학도 긴장

여기다 수도권 일부 대학에서는 첨단학과에 더해 계약학과 정원도 증가한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첨단 및 계약학과 선발 인원은 1천60명으로, 이는 지난해 대비 21.0%(184명) 늘어난 수치다.

 

계약·첨단학과 증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비수도권 일반 사립대들은 신입생 모집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속 신입생 모집에 있어 대학 양극화가 더 확대될 수 있다"라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와 첨단·계약학과 동시 합격 시 '의대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공계 합격점수 하락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 인재 집중이 더 많아질 수 있고, 지역으로 봐서는 거점국립대로 인재가 몰리면서, 비수도권 대학 사립대는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 대구경북권 대학들도 의대와 첨단학과 증원이 입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경북권 A대학 관계자는 "27년 만의 의대 증원에다 계약·첨단학과 정원까지 늘게 되면,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은 각종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B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그동안 특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대형 입시 변수 앞에서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구경북권 C대학 관계자도 "내년도 입시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머리를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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