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김천대학교…경영진 전면 교체

  • 박현주
  • |
  • 입력 2024-06-12  |  수정 2024-06-12 07:45  |  발행일 2024-06-12 제12면
이사 선임 등 새 경영체계 마련

경영난으로 폐교 논의까지 나와

국내·외 신입생 모집 등 추진

경북 김천의 김천대학교가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면모를 일신했다.

11일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법인 김천대학교는 최근 이사회에서 강성애 이사장 등이 사임하는 한편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목사 등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교육부로부터 이사진 교체를 승인받는 등 새로운 경영체계를 갖췄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16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이래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과 각종 재정지원 제한에 따른 후유증을 겪어 왔다. 자구책으로 학생 기숙사인 시내 아파트와 대학이 소유한 토지를 매각했지만, 자본이 잠식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경영난은 법인의 고위 관계자들이 '폐교'를 논의할 정도였다고 한다.

학교법인 김천대학교 신임 경영진은 △설립이념(기독교 정신) 계승 △장기적으로 최대 200억원 규모 재정지원 △고용 승계 △교직원 급여 삭감(기부금 형식 자진반납) 조기 중지 △국내·외 신입생 모집 등을 우선해 추진할 방침이다. 김천대 관계자는 "(김천대가) 지방의 '강소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 한 김천대학교는 1979년 김천실업전문대학으로 설립됐다. 이후 김천전문대학·김천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면서 2009년 4년제 일반 대학으로 개편됐다. 헬스케어· 간호· 지역혁신융합· 휴먼케어 대학 등에 2천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한편 김천대 교수협의회, 교수신우회, 교수노동조합은 '학교법인 변경과 변경 법인에 대한 교수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학교법인을 인수한 단체는 우리 대학 설립 이념과는 대치되는 특정 종교단체"라며 "(학교 인수가) 순수한 교육적 목적인지, 포교 활동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함인지를 알지 못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