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 번영 이끌 'TK메가시티' 담대한 여정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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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4  |  수정 2024-06-14 07:05  |  발행일 2024-06-14 제27면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지 40여 년 만에 다시 하나로 뭉친다.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가 쉽지 않은 도전과제임에도 행정통합에 의기투합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이대로는 대구경북(TK)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알다시피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지방은 소멸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TK 역시 청년들이 떠나가면서 인구가 줄고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TK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수도권에 견줄 남부거대경제권 형성을 위해 'TK메가시티'가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된 TK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1만9천921㎢), 국토면적 약 20%를 차지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동시에 인구 500만명에 GRDP(지역내총생산) 178조원의 광역 경제권이 탄생한다. 그렇지만 TK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지역 주도 성장'의 새 모델을 창출하는 데 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뜻한다. 지금처럼 지자체가 중앙정부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생력 없는 TK통합은 성공하기 힘들다. 미국 연방정부 수준의 권한과 재정 확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TK통합이 현행 3단계 행정체제를 '국가-지방' 2단계로 줄이는 행정구조 개혁의 출발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하나 된 TK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신공항 하늘길과 동해안 바닷길로 세계와 교류하고 국내외 첨단 기업들이 찾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다. TK의 희망찬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담대한 여정이 막 시작됐다. 그 길이 험난하다고 해서 결코 멈춰선 안 된다. 시·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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