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전문대 청년유입 영주 '10만 인구' 첨병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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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7  |  수정 2024-06-17 08:15  |  발행일 2024-06-17 제9면
- 같은 지역 '서로 다른 행보' 두 대학
시와 재학생 지원사업 통해 작년 총 426명 전입
학비경감 등 경제적 도움 지역 정착 전초기지 역할
지역의 또다른 대학 동양대 내년 4개학과도 이전
동두천캠퍼스에 무게 둬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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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전문대에서 '찾아가는 입학 전입창구'가 열리고 있다. 경북전문대 제공

경북 영주시 인구가 올해 10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청년 유입과 정착의 전초 기지인 지역 대학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14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역 인구가 지난 2월 10만 명 선이 무너진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지역의 인구는 9만9천816명으로 전달(9만9천960명)보다 114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 1975년 17만 3천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9년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다음 달인 3월엔 오히려 인구가 늘면서 10만72명을 기록해 다시 10만 명 선을 회복했다. 이는 전달(9만9천966명)보다 106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인구 10만 명 선 유지와 회복세의 중심엔 지역 대학인 경북전문대가 있었다. 경북전문대는 지난해 인구증가시책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지역대학 재학생 지원사업'을 통해 총 426명을 영주시로 전입시켰다. 3월과 4월엔 219명의 학생을 신규로 전입시키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 지역 10만 인구 선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경북전문대는 영주시와 함께 '지역대학 재학생 지원사업'을 통해 재학생들의 학비 부담 경감과 경제 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게다가 최근엔 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시민들이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풋살장 등을 조성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활성화와 상생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재혁 경북전문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인구 소멸이라는 예측된 미래에서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지역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성인 학습자의 평생학습 주도로 지역혁신의 원동력이 되고 사회적 요구가 높은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및 첨단 시설 도입 등 발 빠른 변화로 전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역의 다른 대학인 동양대도 경북전문대와 함께 주소 이전 사업을 추진했지만, 올해 30여 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내년 학기부터는 주요 인기 학과인 유아교육과를 비롯해 4개 학과를 수도권 지역인 동두천캠퍼스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 청년 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 공동화 현상 가속화 우려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교한 동양대 동두천캠퍼스는 전체 신입생 정원 1천100여 명 중 400여 명가량을 모집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정원의 60%인 600여 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교육부가 미군 반환 기지에 설립된 동양대 동두천캠퍼스 등 4개 대학에 대해 특례를 적용하면서 정원 이동이 승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한 지역 인구 소멸을 걱정하면서 최근 몇 년간 자치단체와 정부 등에서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았던 동양대가 대학본부가 있는 영주캠퍼스를 정리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0년간 동양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58·여)는 "과거 청년들로 북적이던 캠퍼스가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젠 학교가 정원까지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면 지역 공동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역 상생을 외치던 동양대가 영주를 떠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지방대학의 위기는 오래전 이미 예견됐고, 불가항력 국가적 위기"라며 "앞으로 영주캠퍼스는 간호와 철도, 베어링 등을 중심으로 특성화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영주캠퍼스 정리 절차에 대한 선을 그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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