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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각각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왼쪽 세 번째)은 지난 21일 인천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
TK 민심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당원을 보유한 TK에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TK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심이 80% 반영된다. 민심이 20% 추가되는 구조지만, 사실상 당원들의 뜻에 따라 당 대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과 당권 주자들의 관심이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TK지역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 4월 총선 참패로 인해 수도권 당원협의회 조직이 무너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TK 당심을 얻는 후보가 당권을 거머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는 결국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압도적인 당원 수와 높은 투표율을 통해 전국적인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TK라는 기류도 벌써부터 읽힌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상당수 TK지역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사실상 당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여기에 지역에서도 '위기일 때 당이 힘을 합쳐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후보를 지역민들이 선택할 것이란 분위기도 점쳐진다.
이에 맞서 현재는 TK 당심을 섣부르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다양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전국을 돌며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노력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노력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평가와 함께 TK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당심을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당협에서 누군가를 지지하려고 해도 어차피 투표는 당원 개개인이 하는 까닭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라며 "아마 이번 전당대회 선거가 TK 민심이 대통령을 향해 있는지, 한 전 위원장을 향하는지 판가름 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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