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대구·경북 6월 평균기온, 관측 이래 최고치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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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8  |  수정 2024-07-08 08:48  |  발행일 2024-07-08 제3면
대구기상청, 6월 기후특성 발표…평균기온 22.8도

8월, 평년보다 높을 확률 50%…"역대급 더위 올 것"

역대급 폭염 대구·경북 6월 평균기온, 관측 이래 최고치

역대급 폭염 대구·경북 6월 평균기온, 관측 이래 최고치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단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에 대비해 시민들에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외 활동 자제를 권장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지방기상청의 '대구경북 2024년 6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간 평균기온은 22.8℃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평균기온(21.4℃)보다 1.4℃ 높은 수준으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6월 기준 가장 높은 수은주다. 이로써 2020년 6월(22.8℃)과 2022년 6월(22.5℃) 평균 기온은 각각 2위와 3위로 기록됐다.

지난달의 경우 중순부터 기온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순에는 기온이 높지 않다가 이동성 고기압권에 들면서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높아졌다. 여기다 중국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기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18~20일 사이 남서풍이 유입돼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19일 일 최고기온으로 경주 37.7℃, 의성 37.1℃, 구미 36.7℃, 안동 35.7℃를 보이며 경북 곳곳에서 6월 중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6월 대구경북 폭염 일수는 4.1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폭염이 발생한 지역은 8일을 기록한 대구였다. 이어 의성·구미(7일), 영천(6일), 안동(5일) 등으로 많이 발생했다.

올여름이 끝날 때까지 유례없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3개월 예보'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7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내다봤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기상청에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 이상 논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지난 6월 인도에선 50℃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북부와 남유럽도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피해가 컸다. 대구경북도 평균기온 1위, 폭염 발생일수 2위를 기록했다"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장마철과 폭염에 대비해 방재·물관리·농업 등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이상기후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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