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최대 240㎜ '물폭탄'…안동선 새벽 고립됐던 24명 구조돼

  • 배운철,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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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9 07:22  |  발행일 2024-07-09 제6면
영양·상주·예천·문경 등 곳곳
잠기고 무너지고 묻히기까지
산사태 위험에 129세대 대피도
밤새 최대 240㎜ 물폭탄…안동선 새벽 고립됐던 24명 구조돼
집중호우로 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입암면 대천리 마을의 고추밭과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밤새 최대 240㎜ 물폭탄…안동선 새벽 고립됐던 24명 구조돼
119대원들이 8일 오전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경북 안동과 영양 등에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밤사이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7~8일 이틀간 와룡면 240㎜, 풍천면 217.5㎜, 임동면 212.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안동시내에는 평균 240.1㎜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안동시 와룡면 138.5㎜, 안동시내 118㎜, 임동면 110.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새벽에 호우가 집중되면서 안동에서만 주민 24명이 고립됐다가 일부는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13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영양에서도 입암면 대천리·금학리·양향리·연당리 등 6개 읍·면 16개 마을에 호우가 집중됐다. 입암면 대천리·금학리 마을 10여 세대가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보는 등 주민 112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제방과 도로 등 공공시설물 수십여 곳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으며, 농경지 수십 ㏊가 물에 잠겼다.

상주에도 호우가 집중되면서 8일 병성천 화계교, 북천 후천교, 이안천 이안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도로 파손과 하천 유실, 농작물 침수 등도 이어졌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현재 안동시 와야천 둑이 유실됐고 영양군 영양읍 전곡리 920번 지방도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도로 8건과 하천 둑 1건 등 공공시설 9건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예천에서는 농작물 22㏊가 침수됐고 문경, 안동에서는 차와 주택이 침수됐다. 청송에서는 주택 2채와 농작물 22㏊가 물에 잠겼고 영양에서는 주택 20여 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29가구 352명이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90여 명은 아직 귀가하지 않은 상태다. 피해복구와 정밀조사 등이 마무리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7일부터 8일 오후 5시까지 지역별 최대 누적 강수량은 상주 모서면 258㎜, 안동 명륜동 232.5㎜, 의성 다인면 228.5㎜였다.

한편 경북도는 호우에 따른 산사태에 대비해 안동, 영주, 상주, 문경, 예천, 봉화 129세대 197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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