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생산 유도무기 '천궁-Ⅱ' '비궁', 세계 방산시장 '러브콜'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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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30  |  수정 2024-07-30 07:09  |  발행일 2024-07-30 제2면
LIG넥스원 생산 천궁-Ⅱ, 이라크 수출 성사 직전

비궁 최종 시험 발사 백발백중, 미국 수출 초읽기

LIG넥스원, 미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
구미 생산 유도무기 천궁-Ⅱ 비궁, 세계 방산시장 러브콜
천궁-Ⅱ 발사 장면. LIG넥스원 제공
구미 생산 유도무기 천궁-Ⅱ 비궁, 세계 방산시장 러브콜
비궁 운영 체계. LIG 넥스원 제공

경북 구미에서 생산되는 유도무기가 세계 방산 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은 '천궁-Ⅱ'는 이라크 수출 성사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잭팟'이 터진 셈이다.


또 '비궁' 역시 최근 미 국방부의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 발사에서 표적을 모두 명중시키며 우리나라 무기 체계의 첫 번째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 탄생 순간을 맞았다.


한국전쟁에 이어 이후 미국의 군사원조에 의존했던 우리나라가 유도무기 만큼은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심에 구미시가 있다.

2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초 이라크 방공 사령관이 한국을 찾아 천궁-II 도입을 논의했고, 이라크 국방부 장관은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 2022년 1월 UAE와 35억달러(한화 약 4조6500억원), 2023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4조2천500억원)에 이어 세 번째 중동 수출이다. 중동 수출 10조원 달성도 가능해졌다.
천궁-Ⅱ는 지상에서 적 비행체나 탄도탄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다.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비궁'의 미국 수출 계약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2.75인치(in) 유도 로켓 '비궁(영문명 Poniard)'은 최근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FCT 최종 시험 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 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해 미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비궁'은 2019년 미국 FCT 프로그램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이번 최종 시험까지 단 한발의 오차도 없는 100% 명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 발사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방위산업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약 반세기 만에 미국에 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주국방 실현과 K-방산의 성장을 향한 우리 정부와 군, 기관, 업계의 노력과 염원이 모인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LIG넥스원은 29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 전문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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