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외유성 출장 구민에 사과해야" 허위 사실 유포 징계안은 철회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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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30  |  수정 2024-07-30 07:40  |  발행일 2024-07-30 제9면
구의회 내부서도 성찰 목소리
재발방지책 가이드라인 마련
달서구의회 외유성 출장 구민에 사과해야 허위 사실 유포 징계안은 철회
대구 달서구의회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12명이 호주·뉴질랜드에 다녀온 국외연수 출장이 '외유성'이라는 지적(영남일보 2024년 6월4일자 2면 보도)에 대해 구의회 내부에서도 출장을 떠난 구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6일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영빈 구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호주·뉴질랜드에 다녀온 구의원 12명은 지금이라도 조용하게 넘어가길 바라지 말고 구민들 앞에서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달서구의회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은 지역 역점시책사업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취지로 지난 5월14일부터 6박 8일간 호주·뉴질랜드로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에서부터 술판을 벌이고, 방문한 곳 16곳 중 13곳에선 기념사진만 찍고 철수한 사실이 알려져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다. 내부 성찰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달서구의회는 더 이상의 사실 확인, 징계, 사과 요구 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은 "앞서 전 의장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단장을 맡았던 정순옥 구의원이 구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해당 출장에서도 사람마다 배우고 온 점이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더 이상의 입장표명은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외유성 출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정 활동을 통해 증명하고, 재발 방지책에 신경 쓸 계획이다. 재발 방지책으로 마련한 해외 연수 가이드라인도 현재 50% 이상 작성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구의원은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한 '허위 사실 유포자' 징계안에 대해서는 철회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6월12일 이 구의원을 포함한 구의원 12명은 김정희 구의원이 외유성 출장에 대해 언론에 제보하며 "A 구의원이 만취 상태로 비행기에서 실신 했다"고 설명하는 등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징계안을 회부했다. 이 구의원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징계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아쉬워하는 의원들은 일부 있었지만, 철회를 부추기는 구의원은 전혀 없었다"면서 "여전히 출장 중에 같이 술잔을 기울여 놓고 돌아와서 폭탄선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구의원이 자신이 대표 발의한 징계안에 대해 철회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18일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의 움직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징계안을 대표 발의한 이 구의원이 철회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다른 의원들의 동의서가 필요한지 등 윤리특위 운영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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