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 워크 저널'은 개인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는 일종의 내면 돌봄 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출판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자기 돌봄'이다. 타인을 향한 돌봄을 넘어 나 자신을 챙기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등을 고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나부터 나를 배려해야 한다는 '자기 배려'를 실천하려 한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 계약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섀도 워크 저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섀도 워크 저널'은 상담센터를 비롯한 기존의 심리치료 과정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시작된 '자기 배려'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카일라 샤힌 지음/제효영 옮김/푸른숲/240쪽/1만8천800원 |
'섀도 워크(그림자 탐구)'란 자신 내부에 숨어 있는 그림자를 탐구해 내면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심리 케어 작업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나를 더 잘 알게 되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평가다. 특히 이 책은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먼저 무의식에 억눌려 있던 과거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과 실천 방법을 안내해 눈길을 끈다.
'저널링'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널을 작성하며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삶이 변화했다는 후기, 저널을 작성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후기 등에 온라인에 올라오며 시작된 '그림자 탐구 열풍'은 '셀프 저널링'이라는 트렌드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회 수 1천만을 넘긴 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의 영상에서 독자는 "내게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많았다는 것을 '섀도 워크 저널'을 하며 깨달았다. 내게 잠재되어 있었던 내면의 힘을 다시 깨닫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추천했다.
경제·시간·정서적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사람들이 심리치료 과정을 보다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쓰였다. 자신을 배려하고 돌보려는 사람들이게 이 책은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지침서로 꼽힌다.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내 안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셀프 저널링'을 통해 보다 쉽게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책이 품은 매력으로 꼽힌다.
책은 그림자 탐구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는 1부 '그림자 탐구에 관해', 다양한 그림자 탐구 방법을 소개하고 나에게 적용하는 2부 '그림자 탐구 실천 방법', 59가지의 질문에 나만의 대답을 구체적으로 적어가며 나의 무의식과 대면하는 3부 '그림자 탐구 일지:길잡이 질문들', 그림자의 근원을 찾아 나의 감정을 더 깊이 탐구하는 4부 '그림자 뿌리 찾기'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책은 스위스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카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눈길을 끈다. 정신건강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혹은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카일라 샤힌(Keila Shaheen)은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여러 플랫폼, 콘텐츠 회사의 마케팅·브랜드 전략 부문에 몸담았다. 공인 심리치료사이자 행동치료사이기도 한 저자는 기존의 치료와 접근법에 한계를 느끼고 '섀도 워크 저널'을 펴냈다.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도록 돕는 이 책은 전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