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3연패 이끈 '폭풍 5득점'…'신스틸러' 도경동의 등장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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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2  |  수정 2024-08-01 17:44  |  발행일 2024-08-02 제3면
펜싱 3연패 이끈 폭풍 5득점…신스틸러 도경동의 등장
7월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7라운드에서 한국 도경동이 헝가리 크리스티안 러브를 상대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한국시각) 펼쳐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에이스' 오상욱이 흔들렸다. 6라운드 이후 30-29.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는 찰나, 대표팀은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교체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생애 첫 올림픽 경기에 나선 도경동은 크리스티안 러브를 5-0으로 제압, 35-29로 격차가 벌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애칭)'의 시대, '신스틸러'의 첫 등장이었다.

도경동은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헝가리와 결승전에서 30-29로 쫓긴 7라운드 시작과 함께 처음으로 피스트를 밟았다.

답답했는지 프랑스와 준결승전 직후 '뛰지 못해 근질근질하다'고 말하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던 도경동은 한풀이라도 하듯 연속으로 5점을 냈다. 이 '폭풍 5득점' 덕에 한국은 7라운드에서 35-29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원우영 대표팀 코치는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며 교체 선택에 대한 '자찬' 섞인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어 "경동이가 나가면서 손가락질을 딱 하며 본인을 믿으라고 하더라. 그때 저는 '오케이, 됐어'라고 느꼈다"며 "한국이 남자 사브르 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태왔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 믿고 있었다. 그래도 5-0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경동은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며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상욱이 형도 2관왕을 이뤄서 내가 정말 축하했다. (우리는) 지금 오상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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