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업무를 시작한 경북 구미교육지원청 새 청사가 정문 주차장 진·출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큰 불편이 예상된다.
12일부터 새 청사로 출근하는 구미교육지원청 직원들과 방문민원인들은 4차로(편도) 넓은 도로와 연결되는 정문 주차장을 뒤로하고 1차로의 좁은 후문 주차장으로 향해야 한다. 출차도 마찬가지 후문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후문 도로는 평소 불법주차된 차들로 인해 정상 통행이 어려운 곳이다.
정문에서의 주차장 진·출입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구미교육지원청은 2년 6개월 전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고도 그동안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새 청사 지하주차장 마련으로 좀 더 나아진 주차환경을 확신했던 직원들이나 깨끗한 새 청사에서의 편리한 민원서비스를 기대했던 민원인의 불편이 예상된다.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새 청사 준공과 관련 구미교육지원청 정문 주차장 진·출입은 2022년 2월 경북도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최종적으로 통과하지 못했다.
평가 심의 위원들은 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유턴 지점이 있어 유턴 차량과 도로 주행 차량, 교육지원청 진·출입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응급 상황에서 임시로 정문 주차장 진·출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임시일 뿐이다.
새 청사는 기존부지에 건물만 새로 지었다. 지난 40년 동안 기존 청사에서 별문제 없이 이용한 정문 주차장 진·출입이 당연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구미교육지원청 직원이나 민원인으로는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새 청사 신축 전후 직원 수 변화도 크게 없다.
후속대책으로 현재 구미교육지원청 후문 주차장 진입로에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고정형 단속 카메라가 설치됐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구미시가 구미교육지원청 후문 주차장 진입로에 있는 옛 구미경찰서 건물(부지) 사용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건물 사용(매입)이 성사되면 구미교육지원청 직원과 민원인에 구미시청 직원·민원인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서의 교통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청사 공사는 설계대로 됐지만, 향후 방문객의 많은 민원이 예상된다"며 "우선 경찰에 교육지원청 앞 유턴 가능 구간을 금지 구간으로 변경 협의를 거친 후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문 입차와 후문 출차, 후문 입차와 정문 출차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큰 대로와 연결된 정문 주차장 진입로 사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종호 경북도의원은 "교육청을 찾는 민원인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하다"며 "구미교육지원청이 준공을 늦추더라도 좀 더 강하게 정문 주차장 진·출입을 요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구미교육지원청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1만1천554.22㎡ 규모로 1층은 행정지원과, 민원실, 다목적강당 등이 있고 2층은 평생교육건강과, 3층은 교육장실 및 교육지원과 4층은 재정지원과·시설거점지원센터가 있으며 5층에는 학교 폭력 대책심의위원회가 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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