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구미시 해평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신공항(민간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설명회 청취를 거부하며 퇴장하고 있다 |
4일 경북 구미시 해평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대구 경북 신공항(민간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설명회 참석자들이 설명회 시작과 동시에 모두 퇴장했다.
주민들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람이 지난주 시작돼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함에도 불구하고 설명회 기본자료 조차 준비하지 않은 용역사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설명회 일정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재우·신용하·김영길 등 설명회에 참석한 구미시의원들 역시 사전 준비 부족을 이유로 주민 설명회 청취를 거부했다.
주민 설명회는 법적으로 한 번만 열게 되어 있어 다음 단계인 공청회를 진행하겠다던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주민 설명회 재개최를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구미시 역시 제대로 된 주민 설명회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개최를 요구했다,
이날 해평면을 비롯한 산동읍 등 대구 경북 신공항 인근 주민들의 주민 설명회 퇴장은 준비 부족 외에도 올해 1월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 제기된 구미 방향 활주로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신용주 대구 경북 신공항 소음피해 구미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해평면에 연세가 많아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의 주민들이 많이 사는 뻔히 알면서도 가장 기본인 설명 자료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애초 대구 경북 신공항 활주로는 구미 방향인 동서가 아니라 대구 쪽인 남북방향인데 왜 활주로 방향이 구미로 변경됐는지부터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27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람이 시작된 후 주말을 제외하면 공람 기간은 5일밖에 되지 않는데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그 많은 자료를 알 수 있느냐"며 "심지어 관계 기관은 요약본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이는 주민을 그냥 들러리로 보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람 후 일주일이 지나면 주민 설명회를 열 수 있다"며 "설명회 재개최는 향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경북 신공항(민간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기간은 오는 9월 27일까지다. 주민들은 공람 완료 후 7일 이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달 5일 안동시, 23일 군위군, 24일 의성군에서 각각 주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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