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구미시 굿모닝 수요특강 참석자들이 특강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
김장호(왼쪽)구미시장과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구미시 제공> |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11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격려와 공감의 리더십'을 주제로 굿모닝 수요특강을 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떠나 도전 그 자체가 꿈을 이루는 밑바탕이 된다. 저에게는 베트남 국민과 축구팬의 큰 기대에 맞는 성과를 내는 것이 항상 도전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전 감독은 예전 선수 시절 구미 공설운동장에서 경기를 했다며 구미와의 인연을 밝기도 했다.
이날 특강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박 전 감독의 어록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 강연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박 전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 시절 거둔 뛰어난 성적에 대해 "단결심과 자존심, 투지, 뛰어난 학습력 등 베트남 국민이 가진 베트남 정신을 선수 스스로 정립하고 반복된 훈련과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함께한 히딩크 감독의 말과 그 영향을 받은 자신의 축구 철학도 밝혔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성인팀 지도자는 절대로 팀을 만들어 쓰려 하지 말고 현재 주어진 상황을 극대화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며 "또한 선수가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를 했을 때 지도자가 먼저 잘못을 알려주려 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수 스스로 잘못을 알 때까지 기다려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지도 방침도 히딩크 감독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감독선임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상황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박 전 감독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에 관한 질문에는 단호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한국 축구는 지혜롭고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제가 해결할 위치에 있지 않다. 또한, 누차 밝혔듯이 앞으로 베트남 감독과 우리나라 감독은 하지 않겠다. 이외 제3국의 제의가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는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과 신뢰하고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며 "특히 큰 것보다 작은 부분부터 구성원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 감독님의 진심 어린 리더십이 선수들을 움직여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축구 외교로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한 박 감독님과 구미시가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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