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내 신라밀레니엄파크가 폐업하면서 방치돼 있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APEC 유치를 계기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민간투자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휴업상태인 신라밀레니엄파크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10년 가까이 방치된 신라밀레니엄파크의 호텔 건립 등 토지이용계획 변경으로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 보문단지 내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총면적 5만4천여 평 규모에 공연장과 전통가옥식 호텔, 체험공방, 문화공간 등의 역사문화테마파크로 지어졌다. 한때 경주 수학여행의 성지였지만 이후 지주사인 삼부토건의 경영악화로 2017년 휴업에 들어갔고, 경매시장을 전전하다가 2020년 2월 경주 힐튼호텔(우양산업개발)에서 감정가의 절반에 못미치는 279억7천여만 원에 낙찰받아 소유 중이다.
우양산업개발은 신라밀레니엄파크 리모델링 대신 부지 내 6성급 수준의 호텔과 리조트 건립을 추진했다. 이후 우양산업개발은 관광진흥법상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로 된 토지용도를 '숙박시설지구'로 변경하기 위해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를 대상으로 토지용도 변경을 추진했다.
하지만 용도 변경 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우려되면서 용도 변경은 진전없이 흘러갔다.
한동안 잠잠하던 용도변경 이슈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민간투자 환경개선과 투자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난 23일부터 보문단지 내 114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APEC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광단지 발전을 위해 민간투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토지이용계획 변경도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 뿐만 아니라 보문단지 전체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입주업체의 토지이용계획 변경과 관련, 긍정적으로 검토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용도 변경에 따라 지가가 상승될 경우 감정평가를 실시해 초과이익 환수 등을 협의해 특혜 소지를 없앨 계획"이며, "용도 변경 이후 토지를 판매해 차익을 실현하는 일명 '먹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제시받고, 기한 내 착공을 의무화하는 등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글·사진=장성재기자
장성재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