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주요 대교에 투신 방지 펜스 생긴다

  • 박용기
  • |
  • 입력 2024-10-22  |  수정 2024-10-21 18:13  |  발행일 2024-10-22 제11면
최근 1년간 관련 신고만 32건

구미경찰, 자살 방지 펜스 설치

서울 마포대교서 효과 입증돼

구미대료에 먼저 설치할 듯
구미 주요 대교에 투신 방지 펜스 생긴다
'대교 위 투신자살 예방 시설물 설치'를 위한 구미 지역치안협의체 회의 참석자들이 대교 위 투신 자살(시도)예방에 앞장 설것을 다짐하는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구미경찰서 제공>

#지난 10월 1일 오후 7시 11분쯤 '사람이 신발 벗고 구미대교 난간에 서 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발 및 소지품을 두고 강물에 뛰어내린 A씨는 결국 사망했다.


#나흘 뒤인 지난 10월 5일 오후 11시 26분쯤 '어플로 알게 된 지인이 자살하려 남구미대교로 간다고 이야기한 후 연락 두절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지인인 B씨 역시 9일 오전 칠곡보 생태공원 인근에서 변사자로 발견됐다.

최근 빈번해 지고 있는 대교 위 투신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경북 구미시 주요 대교에 자살 방지 펜스가 설치된다.


21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 구미 주요 대교에서의 투신자살(시도) 신고는 모두 32건이었다. 이중 25명은 구조됐으나 불행히도 5명은 사망,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구미대교에서의 신고가 21건(사망 3)으로 가장 많았고 산호대교 9건(사망 1), 남구미 대교 2건(사망 1)이다.


이와 관련 구미경찰서는 최근 구미시·의회·소방·보건소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교 위 투신자살 예방 시설물 설치'를 위한 지역 치안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지역 주요 대교 위에서 투신 자살(시도)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자살 방지 펜스, 지능형 CCTV 설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서울 마포 대교(설치 전 211건에서 설치 후 다음 해 163건) 등 자살 방지 펜스를 설치한 곳의 투신자살 신고 건수가 대폭 감소하는 등 자살 방지 효과가 입증된 것에 주목해 구미에도 펜스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안쪽으로 굽은 회전형 난간이 설치된 마포대교는 철조망을 벌리거나 일정 압력을 가하면 119에 자동 통보된다. 구미시에서는 신고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구미대교에 먼저 설치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1대인 구미·남구미·산호대교 생명 사랑 전화와 인명구조 장비함, 지능형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기관 간 사안의 중대성을 공감한 만큼 투신자살 예방 시설물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교 위 등 위험한 곳에서 구조나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목격하면 112 또는 119에 즉각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용기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