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마저 떠나면 어쩌냐"…비상계엄 여파에 금융시장 '휘청'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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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0 11:21  |  수정 2024-12-10 11:23  |  발행일 2024-12-10
온라인서 투자은행 복귀 요청 확산…"돌아오라" 외침

3일 만에 1조원 이탈…금융업종 외국인 지분율 급락
너마저 떠나면 어쩌냐…비상계엄 여파에 금융시장 휘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복귀를 요청하는 온라인 글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골드만삭스 돌아오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에 다시 돌아와 달라는 요청을 담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외국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며 경제적 불안감이 커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4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1조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이 중 금융업종에서만 7천96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단 3일 만에 1%포인트 이상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비상계엄 이후 한국 시장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로 유지했다. JP모건은 정부의 입법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개별 기업들은 주주 환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외국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외국인 자본의 대규모 유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외국 자본 이탈과 환율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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