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펼쳐진 세상…청도에서 취미와 꿈을 잇는 행사 열렸다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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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1 19:35  |  수정 2024-12-22 08:03  |  발행일 2024-12-21
■21일 '브릭, 청도와 함께하다' 페스타

갑작스레 내린 눈에도 1천명 몰리면서 대성황

김하수 청도군수 "청도에서 처음 시도한 축제"

유명작가 "과정 속의 꾸준함이 꿈 이루는 핵심"

레고 유튜버 꾸삐 사인회·체험 등 콘텐츠 다양
레고로 펼쳐진 세상…청도에서 취미와 꿈을 잇는 행사 열렸다
청도에서 활동 중인 윤민욱 작가의 작품.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레고로 펼쳐진 세상…청도에서 취미와 꿈을 잇는 행사 열렸다
시가지를 표현한 모습의 편동하 작가의 작품.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레고로 펼쳐진 세상…청도에서 취미와 꿈을 잇는 행사 열렸다
사각 브릭으로 자유롭게 모양을 만들 수 있는 프리빌더존. 참가자들이 색색의 브릭을 결합하고 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21일 오전 청도국민체육센터. 색색의 브릭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실내체육관의 안쪽을 감싸고 있었다. 체육관 중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부모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갑작스레 많은 눈이 내렸지만 1천여명 이상 모이며 체육관이 좁게 느껴졌다.

시가지를 브릭으로 표현한 작품부터 카카오 캐릭터, 만화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 등 다양한 전시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청도에서 활동하는 윤민욱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윤 작가는 청도읍성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윤 작가는 "지역에서 브릭과 관련된 행사가 펼쳐져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과거가 있는 청도에서 미래는 브릭으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유아들은 작품을 만지려 손을 뻗기도 했지만 부모가 친절히 타이르니 눈으로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도 있었다. 대부분 아이들은 '작품'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체험이나 직접 작동하는 브릭 외에는 차분하게 작품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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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양승환 작가.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세계 23명 뿐인 레고공인작가 중 한 명인 김승유 작가는 "브릭의 본질은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릭은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이어준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취미와 꿈, 취미와 직업이 결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꿈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장래희망이 화가라면 단순히 '화가'가 아닌 '그리는 행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꿈의 동사, 즉 행위를 계속 하는 것 자체가 여정이자 꿈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양승환 작가는 "과정은 다른 사람이 봐주지도, 알아주지도 않는다. 스스로가 과정을 받아들이고 계속 해내는 것이 꾸준함과 꿈을 이루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양 작가는 청소년과 함께 온 부모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양 작가는 "부모가 된 어른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기 마련이다. 브릭이라는 장난감을 소재로 한 이번 행사가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과 순수함을 떠올리고 새로운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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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청도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청도군 청소년 페스타 - 브릭 청도와 함께하다' 행사에서 레고 레이싱을 체험 중인 김하수 청도군수. 청도군 제공
다양한 체험도 관심을 끌었다. 오후부터 시작된 자동차 장애물 통과 체험에 많은 이들이 몰렸다. '테크닉' 자동차를 조이스틱 컨트롤러로 방향을 조절하며 울퉁불퉁한 길과 오르막길을 통과하는 것이다. 또 태블릿PC 화면과 연결된 레이싱도 인기였다. 특히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꾸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다.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질서정연하게 사인회가 마무리 됐다.

박진강(청도 풍각초 4) 군은 "집에 있는 브릭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릭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많은 작품을 구경하고 유명 레고 유튜버 꾸삐의 사인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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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유튜버 '꾸삐'의 사인회.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청도와 인접한 대구·경산은 물론 구미와 영덕, 경기도 수원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구미에서 온 김시윤(11) 군은 "조립하고 완성한 브릭을 가지고 노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래희망과 브릭이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곧 영덕의 한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여지환 군은 "테크닉과 크리에이터 장르를 좋아한다"면서 "꾸삐의 콘텐츠를 자주 보는데 사인을 받을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이 처음 시도한 축제인데 참신하고 유익한 행사"라며 "시험으로 뭔가를 이루는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 취미가 꿈이 되는, 창의력이 중요시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재양성과 창의력 항상에 브릭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가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청소년을 격려했다.

레고로 펼쳐진 세상…청도에서 취미와 꿈을 잇는 행사 열렸다
식전행사로 열린 청도고 꿈나무 중창단의 공연. 청도군 제공
한편 식전행사로 청도고 꿈나무 중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꿈나무 중창단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로 이뤄졌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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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청도에서 일기 쓰는 기자 박준상입니다. https://litt.ly/j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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