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본사, 달성 화원 구라지구로 이전 움직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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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6  |  수정 2024-12-26 07:29  |  발행일 2024-12-26 제8면
지난달 구라지구 개발추진委에

'입주 의향서' 발송 후 만남 가져

400여 지주 "의견수렴 적극검토"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활용처를 찾지 못했던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지구에 최근 지역 한 민영 방송국이 본사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해보면, TBC는 지난 11월 중순쯤 화원읍 구라지구(총 면적 63만5천989㎡·19만2천300평) 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에 '방송국 입주 의향서'를 공식 발송했다. 공문엔 "현재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TBC는 추진위원회가 조성 예정인 구라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을 입주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상호 간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했다.

최근 추진위와 TBC 최대주주 '귀뚜라미홀딩스'의 임원이 만나 이전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진위는 이 같은 내용을 토지 소유주(400여명)들과 공유했다. 의견 수렴 후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측은 "지주들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보겠다"고 했다.

그간 화원읍 구라지구는 수 차례 개발계획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과 화원옥포IC, 대구외곽순환도로 등 뛰어난 교통 인프라를 토대로 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어 왔었다.

TBC 본사 이전 검토는 이 지역 개발사업에서 상징성이 크다.

TBC가 일종의 '앵커 시설' 역할을 하면 단순 기반 시설 확충을 넘어 일약 이 일대는 지역 경제·문화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대구 남서부권역 균형개발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대구지역 개발사업은 동대구역주변을 기점으로 수성구·북구 등에 집중됐다.

TBC 이전은 지역 내 미디어 및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제공, 기업과 기관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구라지구 개발은 대구 최초의 대규모 환지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환지 방식은 토지 소유자가 땅 일부를 사업 비용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를 재분배받는 것이다.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개발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신(新) 도시개발 모델이다. 구라지구 개발이 본 궤도에 올라 지역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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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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