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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희망2025 나눔 캠페인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대구 사랑의 온도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2일 대구 중구 구 중앙파출소 앞 분수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74.6℃를 가리키고 있다. |
두 달간 진행되는 대구지역 기부나눔 레이스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대구 '사랑의 온도탑'도 조금씩 달궈지고 있다. 만성적 경기침체와 탄핵 정국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대구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구지역 '희망2025 나눔 캠페인' 누적 모금액은 총 79억2천16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77억1천12만 원)보다 2억1천148만원 많았다. 1억620만원이 모일 때마다 1℃씩 오르는 대구 사랑의 온도탑은 74.6℃를 가리켰다.
대구시와 대구사랑의열매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62일간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2025 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기간 옛 중앙파출소 앞 분수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 시민 모금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모금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106억2천만원이다.
현재 대구지역 사랑의 온도는 17개 시·도 중 경북(79℃)과 부산(75.5℃)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서울(59.3℃)과 대전(56.7℃), 울산(63℃) 등 다른 대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32년 연속 지역내 총생산(GRDP)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기부 열기만큼은 여느 부자 도시 못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100℃ 달성을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모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과 개인 고액 기부자들이 대부분 기부를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와 진행 상황이 비슷한 작년에도 캠페인 마지막 날에 이르러서야 사랑의 온도 100℃를 겨우 달성한 바 있다.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민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대구사랑의열매 관계자는 "기업과 개인 고액 기부자들은 대부분 12월 기부를 마쳤다. 해가 바뀌면 기부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남은 기간 사랑의 온도를 올릴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똘똘 뭉치는 대구시민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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