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눈 왔다!" 함박눈에 행복한 시민들…빙판길은 조심하세요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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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8 23:11  |  수정 2025-01-08 23:11  |  발행일 2025-01-08
눈사람 만들고 인증샷…대구 곳곳 눈 감성 물결
낭만 뒤엔 빙판길 걱정기상청 "출근길 주의" 당부
대구 눈 왔다! 함박눈에 행복한 시민들…빙판길은 조심하세요
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8일 대구에 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려 도시를 하얗게 물들였다. 쌓이는 눈 사이로 펼쳐진 풍경은 마치 겨울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한파 속에서도 시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눈을 반가워하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의 눈 내리는 풍경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따뜻한 감성과 추억으로 퍼져나갔다.

이날 오후 시작된 눈은 시간당 1㎝씩 미만으로 내리며 대구 곳곳을 하얗게 장식했다. 기상청은 "눈발이 날리던 일부 지역에서는 새하얗게 쌓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눈이 만든 풍경은 낭만적이었지만, 빙판길로 인한 불편함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은 기쁨과 걱정을 동시에 느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며 도로에 눈이 녹아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특히 팔공산 일대 도로는 한때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지만, 달성군 명곡리 기내미 고개(양방향 3㎞)와 헐티 고개(양방향 7㎞) 구간에서는 여전히 교통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도로 통제가 이뤄졌다. 칠곡군 가산면 금화리에서 용수리를 잇는 군도 10호선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양방향 통행이 제한됐다.

직장인 이모(41)씨는 "눈 오는 날 운전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 걱정되긴 하지만, 눈 덕분에 대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눈발 속에서 잠시 감상에 젖었다고 말했다.

눈은 겨울의 불편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대구 시민들에게 오래도록 그리웠던 '화이트 판타지'를 선사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몇 년 만에 쌓인 눈을 본다"며 눈사람과 눈오리 인증샷이 쏟아졌다. 연인들은 눈 오는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고, 아이들과 함께 나선 가족들은 함박눈 속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눈은 9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하권 강추위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7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겠다"며 빙판길 사고와 추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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