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대규모 관광 사업 부서 이관 논란… 행정 투명성 도마 위

  • 손병현
  • |
  • 입력 2025-02-22 10:43  |  수정 2025-02-22 10:43  |  발행일 2025-02-22
"밀실 행정으로 추진되는 사업,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
하천과, '데크 전담 부서'화?… 특정 사업 유형 독점 논란
영주시의 반복되는 사업 논란… 특정 업체 개입 의혹까지
영주시 대규모 관광 사업 부서 이관 논란… 행정 투명성 도마 위
영주 구학공원 트리타워 사업과 스카이워크 사업 조감도.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 개발 사업이 부서 간 이관 과정에서 논란을 빚으며 행정 절차의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가 추진 중인 약 60억 원 규모의 '스카이워크 사업'을 시의회 보고 없이 관광진흥과에서 하천과로 이관하면서 시의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의 핵심은 시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스카이워크 사업 담당 부서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 열린 영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김병창 시의원(국민의힘, 가흥1·2동)은 "업무 이관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시의회를 배제한 채 밀실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그는 "하천과에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데크 사업인데, 특정 부서가 특정 유형의 사업을 독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관 배경에 대해 관광진흥과 측은 "토목직 직원 충원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김 시의원은 "건축직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업무"라며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시의회는 하천과가 사실상 '데크 사업 전담 부서'로 운영되면서 특정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스카이워크 사업은 트리타워와 연계된 영주시 가흥동 구학공원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그러나 주차장과 진입도로 같은 기본 인프라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서 간 협업 부족으로 행정적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시의원은 "사업 주관 부서를 통합해 총괄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행정 절차 문제가 아니라, 과거 반복된 부실한 사업 추진 방식과도 연결된다. 지난해에도 영주시는 관급자재 데크 납품 업체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특정 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장과 간부공무원 간 갈등으로 번졌다. 이러한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 스카이워크 사업 역시 특정 업체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행정 투명성을 높이고, 유사한 사업은 단일 부서에서 총괄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시의원은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개선해 시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손병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