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마켓에 올라온 '4월 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 베팅 현황. 폴리마켓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해외 베팅 사이트에 200억원이 넘는 거액이 걸렸다. 탄핵 정국이 불법 도박으로 번지며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세다.
17일 글로벌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약 225억원이 베팅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4월 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64%로 나타났다. 총 베팅 금액은 1천546만2천916달러(한화 약 225억원)에 달한다.
폴리마켓은 특정 정치 사건의 결과에 따라 주당 0~1달러 사이의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탄핵이 인용되면 투자자는 주당 1달러를 받고, 기각될 경우 베팅 금액을 모두 잃게 된다.
현재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주식은 68센트에 거래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탄핵 가능성을 68%로 보고 있는 셈이다. 베팅은 참여자가 많을수록 해당 주식 가격이 오르는 구조로, 해당 베팅은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 등장해 지속적인 변동을 보여왔다.
탄핵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지난해 12월 28일(47%)이었다. 최고치는 지난 21일 86%였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은 63~76%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베팅은 국내에서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현행법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를 제외한 모든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불법이다. 형법 제23장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상습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용한 불법 베팅이 사회 혼란을 키울 우려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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