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찍고 포항으로… 한동훈이 TK서 꺼낸 ‘두 가지’

  • 장성재·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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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2  |  수정 2026-02-22 21:18  |  발행일 2026-02-22
오전엔 APEC 성공 위한 국정 지원, 오후엔 과학기술 육성
대구 이어 경북 연달아 방문하며 보수 텃밭 표심 다지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경주 APEC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들은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성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경주 APEC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들은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성재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자리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자리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21일 오전, 경주 보문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도블록 정비와 외벽 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공사 현장 가림막 사이를 지나 회의장 예정지로 들어서자, 인근 상가에서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현장을 지켜봤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주 회의장과 VIP 대기실, 미디어센터가 들어설 유휴 공간을 구석구석 살폈다. 그는 도면을 짚으며 시설 확충 현황을 보고받은 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이며, 이번 APEC은 그 천년을 넘어설 국가적 대업"이라며 "중앙정부가 APEC 성공 개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숙박업 종사자 김모 씨(58·경주 불국동)는 "행사 기간에만 반짝하는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도로나 노후 시설이 제대로 정비돼서 관광객들이 계속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역의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로 경북연구원은 이번 행사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를 9,72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경주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직결되는 수치다.


정치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전날 대구에 이어 경주를 연달아 찾은 배경에 대해 한 후보는 "시민들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절실하게 말씀하셨다"며 "성장하는 중산층, 품격 있는 보수, 실력 있는 정치로 그 간절함에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차출설'에는 "지금은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할 때가 아니다"라며 "애국심 있는 공직자라면 현재의 관세와 통상 문제 해결에 전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세종 제2집무실 설치에 대해서는 "기능의 전면 이전은 개헌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근무지가 어디냐보다 어떤 국정과제를 풀어내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 포항 남구 효자동의 한 카페로 자리를 옮긴 한 후보는 과학기술계 대학생들과 마주 앉았다. 포스텍(POSTECH), 유니스트(UNIST), 지스트(GIST) 등 과기특성화대 학생 50여 명이 참석한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현장은 노트북을 펴고 메모를 하는 학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한 후보는 기조발언에서 연구 현장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R&D는 실패를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며 "성과의 부재가 곧 연구의 실패라고 보지 않으며, 전문가의 자율성을 깊이 인정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025년 R&D 예산이 역대 최대치인 29.7조 원으로 편성된 기조와 맞물려, 연구자들이 예산 삭감 걱정 없이 장기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AI 혁명에 대해선 "산업혁명과 견줄 정도로 인류의 삶을 바꿀 변곡점"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향후 100년 국운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대학원생은 "실험실에서 밤을 새우다 보면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안할 때가 많은데, 실패를 용인하겠다는 방향성이 실제 현장 예산 집행에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의 조기 대선 정국과 관련해 한 후보는 "야당의 탄핵 남발이나 계엄 논란 등은 정치적 절제의 미덕이 사라지면서 초래된 결과"라고 진단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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