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강혁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창단 2번째 '봄 농구'가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5차전을 76-78 패배로 마무리했다. 수원 KT소닉붐과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4강 PO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단계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가스공사는 팬들로부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올 시즌 초반 '강혁 매직'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스공사의 PO 결산과 함께 올 시즌 돌풍의 이유에 대해 두 편에 나눠 싣는다.
지난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 출전한 마티앙과 김낙현. <KBL 제공>
◆ 은도예 이탈과 마티앙 영입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 유슈 은도예가 형제상으로 팀을 떠나게 된 것.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직전 망콕 마티앙을 영입했다. 생각보다 빨리 팀에 녹아든 마티앙은 PO 1차전에서 14득점 21리바운드, 2차전에서 1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마티앙은 발목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입은 마티앙은 3~4차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3차전 경기 전 강혁 감독은 "마티앙이 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결국 마티앙은 3차전(5분31초), 4차전(3분10초) 짧게라도 경기를 소화했다.
앤드류 니콜슨도 허리 부상을 입었다. 1~2차전에 나설 수 없었다. 가스공사가 PO 동안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정상 가동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강 감독은 "니콜슨과 마티앙이 합을 맞췄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대구체육관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팬들이 응원 중이다. <KBL 제공>
◆ 아쉬움 남긴 심판 판정
이번 PO에서는 일부 판정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매 경기마다 근소한 점수 차로 승패가 나눠지는 상황에서 심판 판정이 경기에 영향을 줬다.
2차전에서는 명백한 '오심'도 나왔다. 4쿼터 KT 허훈이 공을 잡고 8초 안에 상대 코트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심판은 '8초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하지 않았다. KBL은 경기 끝난 뒤에야 오심을 인정했다. 또 마티앙 부상에 대한 반칙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일반 파울로 선언됐다.
3차전에서도 판정 논란은 계속됐다. 2쿼터 벨란겔이 상대편과 충돌했고, 심판은 벨란겔에게 파울을 선언했다. 상대편이 벨란겔을 밀어 충돌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반론도 있었다. 해당 판정에 항의한 강혁 감독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퇴장당했다.
5차전에서도 판정 논란은 이어졌다. 3쿼터 종료 직전 심판 판정으로 가스공사의 속공이 멈췄다. KT 조엘 카굴랑안이 벨란겔의 압박 수비에 공을 놓치면서 KT 진영으로 공이 향했다. 벨란겔이 공을 잡았지만 휘슬이 울렸다. 만약 KT 카굴랑안이 다시 공을 잡았다면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으로 선언됐어야 했다. 벨란겔이 잡았는데도 휘슬이 울린 탓에 가스공사는 공격을 멈춰야 했다.
지난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BL 제공>
◆ 선수들의 투혼과 강혁 감독의 전술
PO 동안 가스공사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이 빛났다. 김낙현, 김준일 등 주전 선수들이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치며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기는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셈조세프 벨란겔과 김낙현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렸고, 니콜슨과 마티앙은 응집력을 보이며 KT를 압박했다.
4차전을 앞두고 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전부가 출전 못하는 상황에 국내 선수들의 뛰는 양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선수들이 더 단단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팀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강 감독의 전술이 빛난 순간도 찾아왔다. 4차전 4쿼터 가스공사가 초반 11점 리드를 이어가는 상황에 KT의 추격이 시작되면서다. 경기 종료 40초 전 2점 차로 쫓긴 가스공사는 작전타임을 사용했다. 당시 강 감독은 니콜슨을 코너에 두며 공간을 넓히는 등 선수들의 위치를 세심하게 정해줬다. 이후 상대의 움직임까지 예상하며 김준일에게 스크린 후 빠르게 골밑으로 향해 득점 찬스를 노리라고 했다. 강 감독의 작전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KT를 외곽으로 끌고 나온 김준일은 스크린 이후 빠르게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김낙현은 KT 수비 사이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김준일은 페이크로 블록슛을 피한 뒤 득점에 성공했다.
5차전이 끝난 후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칭찬하고 싶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KT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면서 "한 명 한 명 다 얘기하기 어려울 만큼 굉장한 에너지와 투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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