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홍준표, “이준석에 투표는 ‘사표’ 아니라 ‘미래 투자’”…국힘 ‘부글부글’

청년의꿈 캡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개혁신당 후보)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한 SNS 글을 비판하자, 해당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이처럼 말했다.

이를 두고 홍 전 시장이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자가 우리 당 대표였다니, 그냥 하와이에 정착하시길"이라고 비꼬았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본인이 당의 본류라며 한동훈을 용병이라 비난하던 분이, 당대표 2번, 대선 후보,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대구시장, 경남도지사까지 온갖 당의 혜택을 다 받은 분이 국민의힘 후보 말고 이준석 찍으라는 건 정말 자가당착,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 후 기자들와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본인의 생각"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홍 전 시장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명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준 홍 전 시장에게 감사드린다"며 "홍 전 시장이 구현하고 싶어 했던 정치를 제 정치 안에 담아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이) 오늘 아침 카카오톡으로 여러 조언을 보내줬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동일하게 말하고,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이고, 그래서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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