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조기 대선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조금씩 열리길 바라면서 대선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6개월간 정치적 불확실성, 경북 산불 등 대내외 불안정한 요인이 지역 유통가를 덮쳤다. 암흑기가 계속되는 듯 했으나,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전환점으로 해소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조기 대선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조금씩 열리길 바라면서 대선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보다 8.0p 올랐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비상계엄이 있었던 12월(88.2)과 그 전달인 11월(100.7)과 비교하면 비상계엄 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한 셈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간 국내 유통가는 암흑기를 보내왔다.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올 1분기까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3월 22일 발생했던 최악의 경북 산불로 유통가에서 가장 실적이 좋다는 가정의달 5월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탓에 조기 대선 국면에도 지역 소비심리는 여전히 되살아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가는 새롭게 들어설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 이후 소비가 살아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가, 대선 주자들이 집권 후 최우선 현안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 공약을 너나할 것 없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최우선 대선 공약으로 당선 즉시 35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통한 내수활성화를 약속했다. 국민의힘도 30조원 규모 추경을 공약하며 실물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경북 산불까지 겹쳐 올 상반기에는 고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선 정국이 끝나면 경기 불확실성 감소와 그에 따른 내수 활성화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전보다 살아날 거라 기대한다"며 "당선될 대통령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내외 여건으로 하반기부터 내수 부진이 개선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반등하겠으나, 건설 경기 부진과 더딘 소비 회복으로 당초 예상에 못미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및 추경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심리도 회복되면서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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