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식으로 생활비 버는 시대… 배당 촉진해 증시 신뢰 회복”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증권시장에 대한 구조적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주식시장을 부동산에 견줄 수 있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가진 뒤, "국민들이 주식 투자로 중간 배당을 받고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한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워지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그 핵심 축이 바로 증권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주식 저평가 문제에 대해 "지금은 우량주 장기 투자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적 분할이나 인수합병으로 인해 내가 가진 주식이 분명히 알맹이 통통한 우량주였는데, 갑자기 껍데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주변에 한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며 "이제는 다 바꿔서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 선물·옵션 등 복잡한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경험을 언급하며, 개인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배당 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른 나라는 우량주를 사서 중간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경제 선순환에도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한다"며 "그래서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조건 배당소득세를 내리는 것이 능사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발의한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법인에 대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정상적으로 배당을 잘하는 경우 조세 재정에도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세율을 낮춰 많이 배당하는 것이 좋겠다"며 "가능한 방법을 많이 찾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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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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