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칠곡꿀맥페스티벌'이 오는 20일 경북 칠곡평화분수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칠곡군 제공>

오는 11월 대구 동구 불로시장 일대에서 '2025 제4회 불로동 막걸리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대구 동구 제공>
수제맥주, 꿀맥주, 이색 막걸리 등 각종 술이 특산품을 넘어 이색 주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달부터 대구경북에 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된다.
우선, 다가오는 주말인 13~15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라이브 공연 등 문화공연과 어우러진 맥주 축제인 '2025 대구 뮤직·수제맥주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다음달 2~6일에는 대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2025 치맥페스티벌'이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물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즐기는 '워터 콘서트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대구를 축제의 장에 빠져들게 만든다. 치맥페스티벌은 시작 당시인 2013년만 해도 대구의 '더위'만 유명했을 뿐 맥주를 함께 즐기겠다는 인식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더울 땐 맥주'라는 생각에 착안해 치킨과 맥주를 지역성에 맞는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술을 주제로 한 축제가 지역에서 개최되면서 대구경북을 찾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5 칠곡꿀맥페스티벌'이다. 칠곡평화분수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칠곡의 특산물인 '꿀'과 '맥주'를 접목한 이색 특산물 '칠곡꿀맥'과 '분도 소시지'를 활용해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다. '꿀'로만 축제를 여는 것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축제로 기획한 결과, 지난해에만 1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대경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민뿐 아니라 대구, 경산, 구미, 김천 등 경북뿐 아니라 전국에서 1만5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월에는 대구 동구가 주최하는 '2025 제4회 불로동 막걸리축제'도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지역 주민과 전통시장 상인이 함께 만드는 이 축제는 문화적, 산업적 자산인 막걸리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불로동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현 주류 트렌드를 접목시키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류와 관련한 축제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대구수제맥주축제를 방문했다는 한 방문객은 "작년에 가 본 축제가 너무 재밌어서 올해 또 가려고 준비 중이다. 지난해 축제 당시 대구시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아서 놀랐는데,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평택 미군기지에서 방문했다고 답변을 들어서 놀랐다"며 "하지만 방문객 대부분이 입소문만으로 알음알음 온 것 같았다. 대구에는 숨겨진 재밌는 축제들이 많은데도 시민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지역에서 비슷하게 여는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아닌 지역 특색을 가미한 축제를 통해 지역 특색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병국 대구대 관광축제연구소장(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은 "특산물 관련 축제는 오랜 전통이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과거의 축제로 치부되다 보니 차별화된 특성이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지역과 다소 연관이 없는 요소일지라도 네이밍(Naming)과 콘셉트를 잘 잡은 지역 축제는 성공하는 양상을 보여준다"면서 "이색 축제를 열더라도 결국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특산물과의 연계가 없다면 지역 축제로 살아남기 어렵다. 이색적인 요소와 지역의 역사, 특성을 잘 조합한 축제가 추후 성공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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